1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다시 일선 나서 송구"
"정치 떠났다가 돌아온 이유는 입법부 지켜기 위함"
"공천 갈등의 골 안타까워…친명·친문 말 내버려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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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리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늘 선대위에 합류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선대위 합류 배경으로 “참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국무총리직을 마치면서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을 멈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제가 정치를 하는 30여 년 동안 추구해 왔던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책임과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정치를 떠났던 제가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다.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無)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유가 무엇이든 제가 국민 여러분께 드렸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독선과 독주, 퇴행을 견제할 힘이 필요하다. 당장 경제와 민생부터 살려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통해서 무능한 정부를 견제하고 견인하며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돌보고, 미래를 준비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원하시는 국민들이 우리 민주당에는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며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공천 원칙이 잘 지켜졌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과정이야 어쨌든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께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따뜻한 통합의 메시지가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 저도 민주당의 한 구성원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선거가 눈앞에 왔다. 모든 것을 떨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당원들을 향해 “친명(親이재명)이니 친문(親문재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버려야 한다. 우리는 다 민주당”이라며 “작은 차이와 다름을 내려놓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시는지만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총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기득권도 다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선배와 당원 동지들이 땀과 눈물로 이루어 낸 민주당”이라며 “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당의 화합과 통합을 해치고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일은 결단코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을 향해 “지금까지 저희 민주당이 잘못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하고, 지금은 누가 어느 정당이 나라를 위해 필요한가, 이 정부가 입법권력까지 다 가져가도 좋은가, 그것을 우선으로 생각해 달라”면서 “민생과 민주주의,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저희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많이 부족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는 것도 민주당 뿐”이라며 “저부터 반성하고 돌아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더 유능한 야당이 될 수 있을지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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