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예타 추진

산업부 우선 예타 목록에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 포함

혁신기술 개발 '알키미스트'·AI자율제조·차세대 핵연료 기술 등 포함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산업 연구개발(R&D) 예산으로 포스코의 차세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수소환원제철은 탄소 덩어리인 코크스 대신 수소를 이용해 철강 제품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배출한다. 철강 산업은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어서 공정 전환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올해 전략기획투자협의회 1차 회의를 열고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 개발 사업’을 비롯한 10건을 신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대상으로 확정했다.

전략기획투자협의회는 민간이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중심 R&D 투자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민관 협의체로, 강경성 1차관을 비롯한 산업부 관계자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박진성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성낙섭 현대차 전무, 김영준 성균관대 차세대융합에너지센터장, 박영준 아주대 약대 교수,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센터장 등이 민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는 포스코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실증 투자를 상당 규모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의 2050년 산업 부문 탄소배출 감축 목표는 2018년 대비 2억1000만t이다. 이 중 약 40%(8630만t)가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2025년까지 자사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100만t급 실증 생산 설비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10년 이내 미래 산업 판도를 바꿀 굵직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알키미스트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자립화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 시설인 '차세대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구축', 세계적인 원전 연료 농축도 향상 흐름에 대비한 '차세대 핵연료 기술 개발' 등 모두 10건의 사업을 올해 우선 예타 신청 대상으로 정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40대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 체계 정비, 도전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2025년 산업 R&D 투자 방향 등 안건이 논의됐다.

강경성 1차관은 “기업과 연구자들이 혁신을 위해 도전할 수 있도록 민간 주도로 투자 방향을 정하고 정부가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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