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 앞에서 열린 추기석전대제. 성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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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공자·유교 성현 추모 제례인 성균관 춘기석전대제(春期釋奠大祭)가 14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관장 최종수) 비천당에서 열린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성균관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성현 39위에게 악무(樂舞)와 함께 향을 사르고, 폐백과 술을 올리며 축문을 읽는 제사 의식이다. 매년 봄가을 열린다.
성균관에서 봉행하는 석전은 의례와 문묘제례악, 일무(佾舞·문묘와 종묘의 제사 의식에서 여러 무용수가 열을 지어 춤을 추는 것)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 5명의 헌관(獻官·위패 앞에 잔을 올리는 제관)을 포함한 27명의 집사와 문묘제례악을 연주하는 악사 41명, 팔일무를 추는 64명 등 모두 137명이 의식에 맞춰 음악과 춤을 조화롭게 펼치는 종합예술이기도 하다. 더욱이 중국과 일본에도 남아 있지 않은 옛 악기와 춤, 제기를 사용하는 데다 의식에서 입는 전통 의상도 예술적 가치가 커 1986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공기(孔紀) 2575년인 올해 석전대제는 초헌관이 신위전에 분향하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奠幣禮)로 시작된다. 이어 첫 술잔을 올리고 축문을 올리는 초헌례(初獻禮), 아헌관이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亞獻禮), 종헌관이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종헌례(終獻禮), 분헌관이 공자와 네 신위 이외에 종향돼 있는 사람에게 술잔을 올리는 분헌례(分獻禮) 순으로 이어진다. 이어 복주(福酒)를 마시는 음복수조례(飮福受祚禮), 제기를 치우는 철변두(撤籩豆), 축문과 폐백을 태우고 땅에 묻는 망예례(望瘞禮)로 마무리된다.
성균관 측은 “공자와 유교 성현을 기리는 석전대제는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도 그 원형을 상실한 상태”라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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