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단이 9일 시범경기 대전 삼성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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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류현진이 전격 복귀한 한화는 9년 만에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치른 두 차례 시범경기가 모두 매진돼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도 이틀간 2만명 이상(2만326명) 운집한 가운데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봄이, 야구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KBO리그 10개구단이 지난 9일부터 2주간 시범경기로 개막 리허설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간 맞대결로 눈길을 끈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도 이틀간 1만4841명이 ‘봄 야구’를 즐기는 등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팬이 몰려 올시즌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KIA와 NC의 창원 맞대결도 1만3795명이 운집했다. 두산은 잠실구장 공사 탓에 2군구장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시범경기 개막을 맞이했지만 이곳 역시 2연속경기 매진(450명)사례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7만3862명이 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경기당 평균 7536명 수준인데, 지난해보다 10배가량 많은 숫자다. 지난해 시범경기 개막전 평균 관중은 799명에 그쳤다. 특히 올해는 이천을 제외한 네 개 구장이 유료(최대 1만원)로 전환했는데도 팬 행렬이 줄을 이었다.
한화 페라자가 투런 홈런을 친 뒤 루상에 나가고 있다. 사진 | 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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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열풍은 한화가 주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 효과’가 크다. ‘만년 하위팀’ 이미지를 류현진 하나로 단숨에 바꿨다. 세계적인 에이스가 합류한데다 문동주 노시환 정은원 등 젊은 프랜차이즈들의 성장, 지난해 채은성에 이어 올해 안치홍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전력보강이 팬의 기대감을 높였다. 대전구장은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 개막시리즈를 연상케하는 열기를 뽐냈다.
롯데와 SSG의 시범경기가 열린 9일 사직 구장 모습. 사진 |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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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에도 봄이 일찍 찾아왔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의 홈 데뷔전이기도 해 이틀간 2만명 이상 구장을 찾았다. 예상치 못한 흥행에 구단도 덩달아 바빠졌다. 롯데는 관중이 많지 않을것으로 예상해 외야석을 아예 오픈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보통 시범경기에 이정도까지 관중이 몰리진 않는다. 주말경기에 생각보다 많이 와 깜짝 놀랐다”며 “3루측 좌석을 더 개방했는데도 거의 다찼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롯데는 정훈이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는 등 호쾌한 공격야구로 색깔 바꾸기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렸다.
롯데와 SSG 경기에 모인 롯데 팬들의 모습. 사진 |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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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LG와 KT도 이틀간 1만4841명이 구장을 찾아 신흥 라이벌 열전을 즐거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른바 ‘빅네임’과 ‘괴물신인’이 잔뜩 등장한 것도 흥행요소이지만, 야구팬 사이에선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 시범운영을 시작한 피치클락이 단연 관심사였다.
수원에서 경기를 관람한 29년 LG팬 직장인 이준희씨(41)는 “확실히 경기시간이 짧아졌다. 피치클락 5초 남았을 때 상대투수에게 압박을 주는 함성을 질렀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히트할 거 같다”며 “ABS가 도입되니 심판판정에 아무도 이의제기하지 않아 오히려 아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수원 kt위즈 경기장 전광판 아래에 설치된 피치클락. 사진 | KT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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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NC파크에 설치된 피치클락. 사진 | NC다이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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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제한도 팬에게는 흥미요소다. 두 차례 견제 후에는 상대투수에게 “뛰자! 뛰자!”라고 외치는 등 압박하는 재미가 곁들여졌다. 그는 “KBO가 단행한 제도 변경이 시범경기 관중 스코어로 나온 것 같다”며 “거기에 맞춰 마케팅까지 이어지면 야구 파이가 커지는 원년이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 설치된 피치클락. 사진 | KT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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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와 피치클락 시범운영 덕에 경기시간이 크게 줄었다. 시범경기 개막 10경기 평균시간은 2시간41분. 작전이 많지 않은 시범경기 특성을 고려해도,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3시간12분보다 30분 이상 줄었다.
경기시간이 단축되면 팬 몰입도가 향상한다.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하이라이트 필름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800만 관중 그 이상에 도전하는 KBO리그가 리허설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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