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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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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비둘기 파월이 달군 시장… 기관·외인 ‘사자’에 韓증시 1%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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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도 활기를 보인 하루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흘 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자 SK하이닉스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조선비즈

3월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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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2.73포인트(1.24%) 오른 2680.3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9일(종가 2680.26) 이후 12거래일 만에 2680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986억원, 1817억원씩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개인은 90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6~7일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사흘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28%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4.24%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기아·셀트리온·삼성전자·현대차 등도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LG화학은 보합세에 장을 마쳤다.

이 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한 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5% 상승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I가 주도하는 랠리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3%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1포인트(1.14%) 상승한 873.1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2876억원, 기관이 43억원씩 사들였고, 개인이 296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가 22% 넘게 상승했다. HLB의 간암 신약이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올해 처방 예상 목록에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3.47%, 3.06% 올랐다. 반대로 엔켐(-7.82%), HPSP(-3.69%), 에코프로(-1.50%), 에코프로비엠(-1.4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제약이 6.9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통신방송서비스(2.67%), 제조(1.73%), 유통(1.66%), 기타서비스(1.49%) 등도 올랐다. 금융(-1.07%), 일반전기·전자(-0.89%), 출판·매체복제(-0.86%), 금속(-0.82%)은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게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다”고 말해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5%대로 오르면서 유가증권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며 “AI 반도체와 헬스케어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원 내린 1319.8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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