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가졌다. 하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경기 개시 전부터 내린 비 때문이다.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이정후는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같은 포지션과 타순을 유지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이정후는 다저스를 상대로 출격 채비를 마쳤다.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지만, 이정후에게 이날 경기는 더 특별했다.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금까지 모두 오른손 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성적도 좋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정후는 5경기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타율 0.362(13타수 6안타) 출루율 0.533 장타율 0.769 OPS 1.302를 기록했다.
팩스턴은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투수다. 평균 96마일(약 154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팩스턴은 2017시즌 24경기에서 136이닝을 소화하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기록. 데뷔 첫 두 자리 승수를 따내며 선발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고, 2018년에는 28경기 134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뉴욕 양키스로 둥지를 옮겼고 29경기 150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9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부상과 부진 때문에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팩스턴은 통산 156경기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기록.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쌓았다. 팩스턴의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선발 투수가 필요했던 다저스는 팩스턴을 영입하게 됐다.
빅리그 좌완 투수를 처음 상대한 이정후에게 타격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우천으로 경기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3회초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졌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카일 해리슨이 2사 후 미구엘 로하스와 윌 스미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심판에게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어필을 했다. 마운드가 비에 흠뻑 젖은 탓에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그라운드에는 방수포가 깔렸고, 양팀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경기는 재개되지 않았다. 심판진은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의견을 종합해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시범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8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내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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