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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빈곤도 남녀 격차... 가난한 여성 노인이 남성의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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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데이터상 2020년 노인빈곤율 45.6%
빈곤 노인 중 여성 60.3%, 남성 39.7%
한국일보

폭설이 쏟아진 2022년 12월 23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한 노인이 폐지가 가득 실린 수레를 힘겹게 끌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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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인의 절반 정도는 가난하고 성별로는 빈곤한 여성 노인이 남성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인 빈곤율은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와 농어촌에서 더 높았다.

사회보장위원회(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제1차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2020년 사회보장 행정데이터에 기반한 '한국 빈곤 노인의 특성'을 논의한다고 7일 밝혔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전 국민의 20%인 약 1,000만 명에 대해 부처별로 분산된 자료를 모아 구축한 통합 데이터베이스다. 2020년 자료를 시작으로 현재 2022년 자료가 수집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2020년 전체 노인 인구 중 가처분소득이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빈곤 노인은 45.6%였다. 이들의 연평균 가처분소득은 804만 원으로 빈곤하지 않은 노인의 가처분소득(1,797만 원)에 비해 1,000만 원가량 적었다. 연금과 사회보장제도를 제외한 빈곤 노인의 시장소득은 연평균 135만 원에 불과해 대부분의 소득이 국가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빈곤 노인의 성별 분포는 여성 60.3%, 남성 39.7%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사는 빈곤 노인이 39.6%로 가장 많았고 경상권(30.5%)과 전라권(13.4%) 거주자가 뒤를 이었다.

노인 빈곤율은 연령이 높고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대도시 거주 노인(65~69세) 빈곤율은 32.4%인 반면 농어촌 노인(80세 이상)의 빈곤율은 무려 67.5%였다.
한국일보

지역 및 성별 노인빈곤율(%). 사회보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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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남성보다 높은 여성 노인 빈곤율도 같은 궤도를 그렸다. 대도시에서는 45.8%인데, 중소도시는 50.2%, 농어촌은 60.1%로 뛰었다. 정찬미 사회보장위원회 사회보장평가과 전문위원은 "여성 노인 빈곤율이 높은 이유는 남성보다 평균 연령이 길어 인원이 많은 점과 전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은 점 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 위원은 "행정데이터 기반이라 자녀들의 용돈 같은 사전이전소득이나 비신고 소득 등은 잡히지 않아 이런 것들을 반영하면 빈곤율이 조금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와 사회보장 행정데이터상 빈곤율이 6%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2020년 통계청이 산출한 가처분소득 기준 노인 빈곤율은 38.9%였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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