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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ABS와 피치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시프트 제한, 퓨처스리그 3타자 상대 규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질의응답을 포함해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설명회에서 ABS에 대한 설명과 질문, 답변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
KBO는 먼저 '공정성'을 강조했다. 경기 상황이나 포수들의 포구 동작, '반대 투구' 등이 심판의 시각을 흔들어 볼을 스트라이크로,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하는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 ABS의 가장 큰 이점이다.
KBO에 따르면 KBO리그 1경기에서는 약 300개 안팎의 투구가 이뤄지고 여기서 파울과 페어 지역으로 들어간 타구를 제외하고 약 165구 정도를 주심이 판정한다. 이 165구를 ABS를 통한 기계 판정과 심판 판정을 대조한 결과 불일치 사례는 경기당 14.4회 정도로 나타났다.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한 경우가 약 7회,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경우가 약 7.4회다. 앞으로는 이 14.4구의 차이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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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독립리그에서 처음 기계 판정을 시도했을 때는 후자를 기준으로 삼아 선수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오각 기둥의 일부를 스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면서 타자들이 볼멘소리를 냈다.
그러나 KBO의 ABS는 다르다.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중간면과 끝면에서 두 차례 투구를 판정해 여기서 상하, 좌우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스트라이크가 된다. 이런 보정을 거쳐 '우리가 아는 스트라이크존'과 흡사한 ABS만의 스트라이크존이 만들어졌다.
상하단 기준은 홈 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 포구 위치, 방식 등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했는지 여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판정된다.
상하단 높이는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이 비율은 기존 심판 스트라이크 존의 평균 상하단 비율을 기준으로 했다.
KBO에 따르면 규칙상의 '홈플레이트 상공의 오각 기둥'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존 심판들의 육안 판정은 91.3%의 정확성을 기록했다. ABS로 변환했을 경우에는 95~96%의 정확성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100%가 아닌 이유, 4~5%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리가 아는 스트라이크존'과 '홈플레이트 상공의 오각 기둥'이 다르기 때문이다. ABS의 판정만 놓고 보면 기계적 오류가 아닌 이상 100%의 일관성을 보인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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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는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투구 위치를 추적하고, 투구의 위치를 프로그램으로 변환해 스트라이크존 통과 여부를 주심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BO는 "4년간 운영하면서 신속성과 안정성에서 상당부분의 개선이 이뤄졌다. 경기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사례 영상을 봐도 투구가 홈플레이트 상공을 통과하는 순간과 주심의 콜이 큰 시간 차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ABS 판정 결과는 실시간으로 선수단 측에 제공된다. 각 벤치에서는 오류 여부에 대한 문의를 할 수 있다.
▶ ABS 관련 질의응답
- 기존 심판 판정의 정확성이 91.3%고, ABS의 정확성이 95~96%인 이유가 있나.
"91.3%(기존 심판 판정), 95~96%(ABS의 목표치)라는 수치는 규칙상의 스트라이크존(홈플레이트 상공의 오각 기둥)을 적용했을 때 나오는 숫자다. ABS의 존(KBO가 설정한)은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다."
"ABS의 판정은 100% 일관적이다."
- ABS 판정이 선수단에 전달된다고 하는데 경기 중간에 이뤄지는 것인지 아니면 경기 후에 리뷰한다는 것인지.
"경기 중에 선수들, 감독들이 투구에 대해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5초 가량의 딜레이는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적으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 경기 중에 확인 요청도 할 수 있나.
"비디오판독까지는 아니지만, 선수단에서 잘못 판단했을 수 있고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그러한 확인 절차까지는 허용하고자 한다."
- 트래킹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발생 빈도가 어느정도인가.
"퓨처스리그 환경과 1군 경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단 데이터 분석 결과 (퓨처스리그에서는)99.8%가 추적됐다."
- 장비 오류에 대한 판단은 누가 내리게 되나.
"현장에 배치된 ABS 운영 요원이 상황 발생 시 이를 심판에게 전달한다. 심판이 상황을 판단해 복구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주심이 판정하게 된다. 복구가 가능하다면 빠르게 복구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 타자마다 타격 자세가 다른데 키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나.
"그런 점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타격 자세는 계속 바뀔 수 있고, 악용할 수 있는 소지도 있다고 판단했다. 공통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장에 따른 비율로 정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본적인 타격 자세에 따른 상하 기준을 고려해서 비율을 산출했다. 평균에 맞춘 수치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특이한 타격 폼을 가진 선수가 아닌 이상 (키가 같다면)비슷한 높이라고 볼 수 있다."
- 신발을 신고 잰 키인가.
"스파이크도 신발마다 높이가 다르다. 신발을 벗고 측정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평균의)스파이크 높이를 추가한 데이터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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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오류라고 판단했다면 심판이 자체적으로 판정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심판은 ABS의 판정을 따라야 한다."
- 날씨에 따라 정상적으로 측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나.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극단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경기가 취소되지 않는 수준의 강우 상황에서는 트래킹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카메라 기반 장비가 레이더 기반 장비보다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다. 신장 차이를 적용하는 데 있어서도 카메라 장비가 유리한 면이 있다."
- 선수들은 커브가 유리할 수 있다고 하던데, ABS 시험 가동에서 구종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는지.
"스트라이크존에서 한 면만 봤을 때는 크게 떨어지는 공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중간면과 끝면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잡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보완됐다고 판단한다. 구종에 따른 차이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 중계 화면에도 반영될 수 있나.
"협의를 하고 있다. 기존 방송 화면에는 '임의의 스트라이크존'이 표시됐다. 보통 앞쪽 면만 기준으로 하는데 실제 스트라이크존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송중계권자와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구현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타자에 따른 차이는 완벽하게 보여지지 않을 수 있다."
- MLB게임데이처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나.
"(3D인 스트라이크존을)2D로 구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화면으로 볼 때)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업체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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