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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교섭'
지난해 국내 극장가의 중심에 있었던 일정 규모 이상의 한국 상업영화 가운데 여성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단 한 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 성인지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한국 상업영화 35편을 연출한 감독들 가운데 여성은 '교섭'의 임순례 감독 한 명뿐이었습니다.
여성 제작자(22명·23.9%), 프로듀서(13명·23.6%), 주연배우(9명·25.7%), 각본가(12명·21.8%)도 모두 30%에 못 미쳤고 촬영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예산 상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를 포함한 한국 영화 183편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여성 감독은 49명(22.8%)으로 비율이 높아집니다.
여성 제작자(77명·24.8%), 프로듀서(71명·31.0%), 주연배우(81명·40.7%), 각본가(67명·30.7%), 촬영감독(18명·8.1%)의 비율도 고예산 상업영화보다는 소폭 높았습니다.
한국 영화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력의 여성 비율이 저조한 현실은 한국 영화가 남성 중심적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영진위는 "여성 인력은 저예산 영화와 독립·예술영화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한 참여를 보였지만, 상업영화로의 진출은 여전히 가로막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공개된 OTT 오리지널 영화 7편을 봐도 여성 감독과 촬영감독은 한 명도 없었고 각본가도 1명에 그쳤습니다.
다만 여성 제작자(4명·50.0%), 프로듀서(3명·37.5%), 주연배우(5명·83.3%)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계에서 과감한 실험을 시도하는 경향이 위축되면서 여성 인력에 돌아갈 기회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영진위는 우려했습니다.
영진위는 "한국 영화 창작 인력과 서사의 성별 균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퇴보하는 조짐을 보인다"며 "영화계의 전반적인 투자가 축소되고 제작이 위축되고 있어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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