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9만 4,460명' 역대 개막 최다 관중 3위, K리그 시작이 좋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대회 이후 수많은 논란이 나왔고,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다. 이에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K리그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2024시즌 K리그1이 지난 3월 1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3만여 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했고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이 박태하 감독이 새로 부임한 포항을 1-0으로 제압했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어 열린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에서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대전이 구텍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북의 안현범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경기를 통해 전북은 올해도 험난한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고, 대전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주말에 K리그를 흥미롭게 지켜봤고, 주중에는 통영에서 대학 축구 결승전이 두 경기나 열렸다. 이로써 봄과 함께 축구의 시즌이 돌아왔다는 실감이 든다.

K리그와 대학 축구를 지켜보면서 지도자는 상대 팀의 전술을 파악하고 우리 팀에게 어떻게 전술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선수들에게 훈련으로 미리 숙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도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에 우왕좌왕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결국은 유효 슈팅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패했는데, K리그도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상대 팀의 전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헛심만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울산은 1-0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포항의 밀집 수비에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하고 크로스를 한 볼이 공격수의 슈팅 움직임에 포항의 골키퍼가 위치를 잘못 잡아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항은 실점 이후 전술 변화를 통하여 공격적인 전술로 전환하여 마지막까지 득점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주 통영에서 열린 대학교 결승전에도 많은 관중이 지켜보았지만, 지도자들이 알아 두어야 할 전술 중에 우리 팀보다 조금 약하다고 생각하는 팀은 '어떠한 전술과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 가?'를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창단 후 첫 대회를 출전한 부산의 동명대학교의 투지와 의욕에 아주대학교는 막판에 실점하여 우승을 내주었다. 이렇듯이 동명대학교의 강한 압박 수비와 강한 몸싸움에 아주 대학교 선수들이 위축되는 경기로 우승을 내주었다. 경기력은 앞서지만, 축구는 골을 넣어야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이 앞설 때 득점해야 한다. 그래서 강한 팀들은 프리킥이나 코너킥 같은 세트플레이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수비 위주의 팀들은 상대의 공을 차단하여 역습 시 대부분의 선수는 쉬고 1~2명만이 공격에 가담하여 역시 득점하기 어렵다.

시즌 초에는 모든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재미있는 축구, 팬들을 위한 축구를 강조하지만, 항상 말로만 하는 듯하다. 2024시즌에는 호재도 많고 개막전 두 경기에 수만 명의 관중이 온 것을 잊지 말고 수비 위주의 축구를 하더라도 공격으로 전환되었을 때는 많은 선수를 공격으로 진격시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경기했으면 한다.

2024시즌에는 시종일관 많은 팬이 운동장을 찾을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