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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도태우 이어 ‘박근혜 최측근’ 유영하…‘탄핵 시계’ 되돌리는 국힘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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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영하 변호사가 2월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도서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1·2’ 출간기념회에서 발언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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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10 총선 대구 달서갑 후보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탄핵 심판 변호인단이었던 유영하 변호사를 5일 단수공천했다. 유 변호사를 공천함에 따라 이 지역구 현역인 홍석준 의원(초선)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배석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챙기는 측근으로 꼽힌다. 유 변호사를 단수공천한 데는 박 전 대통령을 배려하면서 보수층을 품으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유 변호사 공천 배경에 대해 “신청한 후보 중 유 변호사가 점수가 가장 높았다”며 “현역 의원도 있고 해서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다. 약간 정무적 판단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호인단이 공천된 것은 지난 2일 대구 중·남에서 현역인 임병헌 의원(초선)을 경선에서 꺾은 도태우 변호사에 이어 두번째다.



또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강남갑과 강남을, 대구 동·군위갑과 북갑, 울산 남갑 등 5개 지역구에 사실상의 전략공천인 ‘국민공천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류성걸(재선, 대구 동·군위갑)·양금희(초선, 대구 북갑)·이채익(3선, 울산 남갑) 의원은 컷오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갑과 강남을도 국민공천 대상이지만, 이곳 현역인 태영호, 박진 의원은 각각 서울 구로을과 서대문을로 출마지를 이미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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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공천과 관련해 공관위는 오는 8~9일 이틀간 온라인 접수로 국민들로부터 본인이나 제3자의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 이곳의 현역 의원들도 신청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영남 지역 한 의원은 “국민이 추천해도 어차피 공관위가 판단할 건데, 현역 컷오프에 국민공천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기자들에게 국민공천을 두고 “사실상 우선추천(전략공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해, 현역 컷오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홍석준 의원 외에 부산 서·동의 현역인 안병길 의원(초선)까지 현역 2명의 컷오프가 확정됐다. 부산 서·동에서는 곽경택 영화감독의 동생인 곽규택 변호사,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한국방송 기자가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서울 강남병에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전략공천되면서 유경준 의원이 밀려났다. 공관위는 유 의원에 대해서는 “재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을에는 신동욱 전 티브이(TV)조선 앵커가 확정되고, 이곳 현역인 박성중 의원은 경기 부천을로 배치됐다. 경기 화성을에는 한정민 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연구원을 공천해, 더불어민주당의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3파전이 이뤄지게 됐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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