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성 "무분별한 군사소동 강력 규탄"
전문가 "서해5도서 충돌 가능성 배제 못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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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4일부터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시작한 것에 대해 북한이 '전쟁 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대한민국이 정전상태 지역의 정세에 예측 불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도발적인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또다시 개시했다"고 지적했다.
국방성은 "이번 연습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로 증대된 야외기동훈련계획이 포함됐고 존재 명분도 없는 이른바 유엔군사령부 소속 11개 추종 국가 무력까지 동원됐다"며 "한점의 불꽃으로도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발화조건이 성숙된 조선반도 지역에서 일개 국가를 상대로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과 10여개의 추종국가들이 결탁하여 전개하는 대규모전쟁연습은 절대로 방어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은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침공 기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군사연습소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더 이상의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들의 모험주의적인 행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을 강력히 통제하기 위한 책임적인 군사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대한민국은 자기들의 그릇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방성은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경제건설에 대규모 군병력이 투입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미국 주도 하에서의 한국 괴뢰들과 추종세력들의 광란적인 전쟁연습소동은 지역 정세 불안정의 근원을 재삼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인류를 핵으로 위협하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더욱 명백히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지방경제 발전을 위해 공장, 주택 건설에 군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점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열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는데, 이번 공장 건설에는 조선인민군 제124연대가 투입됐다.
한편 전날 시작한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은 오는 14일까지 실시된다. 첫날에는 미군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와 한국 공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등이 동원됐으며, 연습 기간 중 전략폭격기, 핵 추진 항공모함과 같은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해 군사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물리적 충돌에 의한 확전으로 전쟁이 발발할 위험은 현저히 높아지고 위험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서해 5도에서의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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