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조율 끝에 2.5배 증원 신청… 재학생들은 반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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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정원 40명의 '미니 의대'를 둔 제주대가 교육부에 제출한 의대 증원 신청서에서 현재보다 2.5배 늘어난 100명을 써냈다.
제주대는 현 의대 정원 40명에 60명을 늘린 100명을 희망 정원으로 결정하고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이와 관련 대학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총장과 의대 학장 등 교수진이 참석하는 학무회의를 열어 그 신청 규모를 조율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내부 회의 결과, (작년 11월) 의대 정원 1차 수요 조사 때와 같은 100명으로 (증원해줄 것을) 교육부에 최종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주대는 비수도권인 데다 전국에서 정원이 가장 적은 소규모 의대로 분류되는 만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른 추가 정원이 우선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현행보다 2000명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제주대가 이날 의대생 증원 규모를 현 정원의 2배 이상으로 써내면서 이에 반대하는 의대생들과의 갈등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주대 의대 TF는 지난 3일 김일환 제주대 총장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정원) 증원만으론 제주대 출신 의사의 도외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며 정원 증원안을 정부에 제출하지 말 것을 대학 본부에 요구했다.
TF는 "급격한 증원은 지금과 같은 60명조차 앉을 수 없는 강의실, 시신 7구조차 비치할 수 없는 실습실, 50명조차 시험을 못 치르는 컴퓨터실, 40명조차 혼잡한 병원 실습 환경에서 교육의 질을 심각히 떨어뜨릴 게 명백하다"며 "교육의 질 저하는 제주도 의사에 대한 도민 신뢰를 완전히 잃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TF는 "제주대 출신 의사의 도외 유출 문제의 근본 원인은 도내 전공의 수련 규모와 환경이 한 해 배출되는 졸업생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제주대병원의 내실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대 의대 재학생 206명 가운데 현재까지 휴학계를 제출한 인원은 189명으로 파악됐다. 군 휴학 등 개인적 사유로 휴학계를 낸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맞선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 결의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에 따라 한 차례 개강을 연기했던 대학 측은 '현재로선 학사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다시 한번 개강을 미룬 상태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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