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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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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선수다"…NPB 리빙 레전드, KBO 'NO.1' 포수에 반하다 [후쿠오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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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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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일본 후쿠오카,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대한민국 'No.1' 포수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두산은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2-5로 패했다. 8회초까지 2-3으로 접전을 펼쳤지만 8회말 수비에서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승부의 추가 소프트뱅크 쪽으로 쏠렸다.

두산은 지난달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가졌던 소프트뱅크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6으로 패했던 가운데 이날 경기까지 2경기 연속 소프트뱅크 1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다만 안방마님 양의지가 맹타를 휘두르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부분은 의미가 컸다. 양의지는 이날 3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양의지는 첫 타석부터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두산이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소프트뱅크 선발투수 카터 스튜어트를 상대로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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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양의지는 두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두산이 0-2로 뒤진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 두 번째 투수 스기야마 카즈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의지는 스기야마 카즈키의 150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소프트뱅크 마운드에 꽁꽁 묶여있던 두산 타선은 양의지으이 솔로 홈런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었다.

양의지는 경기 종료 후 "볼카운트가 내게 유리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는데 타이밍이 잘 맞은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왔다. 한국에서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더 집중했는데 우리가 초반에 실점한 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며 "포수로 실전에 나선 게 오늘이 처음이라 타격보다는 수비 쪽에 더 신경을 썼다. 이 홈런의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베테랑이 되면서 국가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참가해 일본 선수들과 붙어봤지만 이렇게 일본 프로팀과 경기를 하면서 좋은 투수들을 만나고 상대하는 게 자신감도 높아지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느껴진다"며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도 이날 게임이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소프트뱅크 2번타자 야나기타의 타석 때 1루 주자 카와무라의 2루 도루 시도를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저지하는 듯했지만 2루심은 뜻밖의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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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의 송구를 받기 위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왔던 두산 유격수 박준영은 2루심의 판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였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이 없어 결과를 뒤집지 못했을 뿐 타이밍상으로도 느린 화면으로도 아웃 타이밍이었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이날 2실점이 모두 1회말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2루심의 도루 아웃/세이프 판정이 투구 내용에 큰 영향을 끼친 셈이다.

양의지는 곽빈이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구위와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의지는 "게임을 마치고 스마트폰을 확인했는데 (1회말 2루 도루 허용 상황이) 넉넉하게 아웃되는 상황이었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웃은 뒤 "세이프가 아닌 아웃이었다면 선발투수 곽빈이 힘을 내서 1회를 깔끔하게 막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산과 맞붙은 소프트뱅크의 간판타자이자 리빙 레전드 야나기타 유키는 게임 종료 후 양의지가 보여준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보였다. 양의지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현역 포수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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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타 유키는 "두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양의지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봤고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오늘 홈런도 쳤다"고 치켜세웠다.

1988년생인 야나기타는 우투좌타 외야수로 2010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4번으로 소프트뱅크에 입단, 팀을 상징하는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야나기타는 지난해까지 13시즌 통산 1389경기, 타율 0.313, 1542안타, 260홈런, 855타점, 159도루, OPS 0.940의 누적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5 시즌에는 138경기 타율 0.363, 182안타, 34홈런, 99타점, 110득점, 32도루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에이징 커브도 보이지 않는다. 2023 시즌에도 143경기 타율 0.299, 163안타, 22홈런, 85타점, OPS 0.862로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타자의 클래스를 유지했다.

사진=일본 후쿠오카,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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