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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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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첫승' 염기훈 감독 "50%도 못 보여줬다...미래가 더 기대돼"[수원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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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고성환 기자] "솔직한 마음으로 50%도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수원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2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충남아산FC를 2-1로 꺾었다. 당당하게 '다이렉트 승격'을 외쳤던 염기훈 감독은 정식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첫발을 떼게 됐다.

뮬리치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으며 수원 역사상 2부리그 1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엔 환상적인 프리킥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가르기도 했다.

그 덕분에 수원은 전반 37분 조윤성의 퇴장 악재를 이겨내고 승점 3점을 따냈다. 후반 24분 정마호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생각지도 못한 퇴장이 나와서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강한 집념과 마음가짐이 버티려는 모습으로 나왔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홈 경기에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다음은 염기훈 감독과 일문일답.

- 승리 소감.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생각지도 못한 퇴장이 나와서 힘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강한 집념과 마음가짐이 버티려는 모습으로 나왔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홈에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 퇴장 전까지 경기력을 평가하자면.

경기 전에도 선수들에게 우리 템포를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얘기했다. 첫 경기인 만큼 인내하면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상대도 우리처럼 강하게 나왔다. 그래도 퇴장당하기 전까지는 100%는 아니어도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보였고, 골도 나왔다. 퇴장이 없었다면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있다. 축구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있다. 그 와중에 선수들이 끝까지 잘 지키면서 승리로 이끌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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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의 걱정을 기대로 바꾸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솔직한 마음으로 50%도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우리가 준비했던 모습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팬분들께 기대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10위를 차지했던 팀이다. 2부리그가 확실히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1부나 2부나 승리하기 참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충남아산 선수들이 우리보다 2부 경험도 많고, 2부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초반에 조금 힘든 경기를 했다. 어쨌든 승리를 따냈고,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버티는 자신감도 득점하는 자신감도 생겼다. 이랜드전이 더 기대된다. 쉽지 않은 2부리그지만, 잘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도 받았다.

-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퇴장을 당하면서 많이 밀렸다. 지키면서 역습할 수밖에 없는 경기를 했다. 사실 지금 목이 많이 아프다. 밖에서 계속 소리쳤지만, 선수들에게 들리지 않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퇴장당하면서 수비를 많이 하다 보니까 더 힘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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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뮬리치와 양형모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에도 말했듯이 뮬리치가 정말 컨디션이 좋았다. 연습경기에서 매번 골을 넣었다. 뮬리치가 터져줘야 올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평상시에 연습한 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다. 뮬리치가 공격수로서 힘든 상황에서도 해줘야 할 때 골을 넣어줘서 고맙다. 그만큼 잘 준비한 것 같다.

올해 양형모에게 주장을 시켰다. 10년 가까이 보면서 어떤 스타일인지 충분히 알고 있다. 선수들을 끌고 가는 부분에 확신이 있어서 주장을 맡겼다.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더 많이 나온 것 같다. 실점하지 않았다면 양형모에게 더 좋았겠지만, 축구에서 실점은 항상 할 수 있다. 그 부분만 빼면 너무 좋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었다.

- 감독으로서 배우게 된 점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아무리 설명하고 밖에서 소리 쳐도 경기장 안에선 잘 안 되더라. '이 정도면 선수들이 인지했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내 생각과 선수 생각은 다르니 더 많은 요구를 해야 하고, 더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교체 투입된 손석용의 활약을 평가하자면.

에너지 레벨이 높은 선수다. 수원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보지 못한 유형이다. 지지 않는 투지와 스피드가 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교체 투입된 선수가 그렇게 싸워주고 공을 지켜주는 모습은 많은 선수들이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다. 팀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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