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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는 0.95% 하락했고 코스닥은 0.65% 내렸다. 지난 26일 공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전주 고점을 2690선대까지 높였던 코스피는 지난주 2640선대로 내려왔다.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으로 상승한 증시가 이달에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그간의 부진을 딛고 2월에 반등했는데 원인은 조정 요인의 약화"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촉발된 이익 우려는 시간이 지나며 완화됐고 디스인플레이션 기대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 주춤한 약달러는 시장 가격에 반영됐으며 중국 주식시장이 금리 인하, 부양책 기대에 반등한 점은 코스피 투자심리와 수급을 안정시켰다. 또한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나치게 낮은 멀티플을 받았던 가치주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향후 대응이라는 의견이다. 노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와 주가수익비율(PER) 두 가지 변수를 동시에 놓고 봤을 때 3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코스피 EPS는 올해 세계 경기 성장률과 수출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 중 우상향할 전망이지만 3월 중 당장 모멘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PER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3월 통화정책 회의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를 띨 것으로 전망되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코스피는 위아래가 제한된 박스권 구간 통과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3월 2700선 돌파는 가능하겠지만 이후 방향성 탐색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주가 회복력은 우수한 편이었지만 연이은 신고가 행진을 했던 미국과 일본 증시와 달리 2700선에서 저항을 받았던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지수 하단 레벨이 이전에 비해 높아진 만큼 3월에는 2400선 돌파 가능성은 높겠지만 문제는 안착 후 추가적인 지수 레벨업을 할 수 있는지 여부로 엔비디아 실적 이벤트 종료,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 점증 등으로 주식시장은 3월 말까지 방향성 재탐색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업 프로그램 공백기에는 순환매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5월 밸류업 2차 세미나 이전까지는 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3월에는 저PBR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 간 순환매가 예상된다"면서 "최근 저PBR 중심의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IT, 바이오, 중소형주 중심으로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슈퍼 화요일'이 예정돼 있어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월의 첫 번째 화요일인 5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버지니아 등 16개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동 모두 동시에 경선이 치러진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의 니키 헤일리 후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패배했을 때 슈퍼 화요일까지는 후보 사퇴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보수주의의 돈줄 역할을 하는 코크 네트워크는 헤일리 후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으로 헤일리 후보가 경선을 포기하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의 유일한 경선 후보가 된다"면서 "슈퍼 화요일 이후부터 대선 불확실성이 가격에 반영되면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5일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며 6일에는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8일에는 중국 2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2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은 6~7일 의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6일에는 미 하원에, 7일에는 상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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