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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뮬리치 발끝이 빅버드를 뜨겁게 달궜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개막전에서 충남아산FC을 2-1로 격파, 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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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지난 시즌 수원은 승강 플레이오프도 밟지 못하고 강등됐다. 이병근 감독과 김병수 감독에 이어 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한때 '레알 수원'이라 불렸던 수원이 처음 2부 리그로 떨어졌다.
수많은 잡음 끝에 정식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된 염기훈 감독이 수원 명가 재건에 도전한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염기훈 감독과 신임 주장 양형모는 올 시즌 목표를 '승격'이 아닌 '우승', 즉 '다이렉트 승격'으로 잡았다.
홈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은 자신들을 증명할 무대다. 소위 '정글'이라 불리는 2부 리그에서 얼마큼 경쟁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고명석, 고승범, 김주원, 김태환, 바사니, 불투이스, 안병준, 정승원 등이 떠난 자리는 새로 합류한 김현, 백동규, 조윤성, 최지묵 등이 메운다. 목표는 무조건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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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버드 원정에 나서는 충남아산도 변화가 크다. 무궁화 시절부터 함께 했던 박동혁 감독이 떠나고 사무국장을 역임했던 김현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자로서는 처음 데뷔하는 김현석 감독이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차근차근 전력도 보강했다. 김강국, 문현호, 두아르테, 박주원 등과 작별은 아쉽지만 김수안, 김종석, 박병현, 이영창, 신송훈, 주닝요, 최희원 등이 가세했다. 올 시즌도 다크호스 그 이상 전력으로 리그 판도를 뒤흔들 기세다.
미디어데이 동안 염기훈 감독은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이다. 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잘 안다. 선수들도 힘들었다. 결과와 내용 모든 걸 갖고 승격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석 감독은 "마음이 벅차다. K리그 감독으로 오기까지 굉장히 시간이 길었다. 충남아산을 맡게 된 이상 신인 때처럼 패기를 앞세워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우승 후보로서 자신들을 증명하려는 수원 삼성과, 새로운 시즌 첫 승전고를 노리는 충남아산. 두 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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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명단]
염기훈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수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 뮬리치, 2선 전진우, 박상혁, 이상민이 득점을 노렸다. 중원은 김상준, 이종성이 책임졌다. 4백은 최지묵, 한호강, 조윤성, 장호익이 호흡했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벤치엔 조성훈, 백동규, 손호준, 유제호, 김현, 김주찬, 손석용이 앉았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충남아산은 4-3-3 포메이션이었다. 최전방은 강민규, 누네즈, 주닝요가 출격했다. 미드필드에는 강준혁, 정마호, 김종석이 포진했다. 수비는 이은범, 황기욱, 박병현, 이학민이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박한근이 착용했다.
대기 명단엔 신송훈, 최희원, 김수안, 정세준, 김종국, 안드레손, 박대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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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2분 전방에서 기회를 노리던 뮬리치가 침투 패스를 이어받았다.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강타했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날카로운 장면도 연출했다. 전반 19분 이종성과 박상혁에 이어 뮬리치가 볼을 잡았다. 문전으로 전달한 땅볼 크로스가 굴절되어 골문으로 향했지만 박한근이 잡았다.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뮬리치였다. 전반 21분 이상민이 강준혁 실수를 낚아챈 다음 돌파했다. 중앙으로 뛰어든 뮬리치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방적인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25분 전진우 탈압박부터 시작된 공격. 수비 라인을 허문 이상민이 크로스를 이어받아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충남아산도 반격했다. 전반 33분 주닝요와 정마호를 거친 다음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강민규에게 연결됐다. 수비 맞고 굴절된 볼을 슈팅했지만 양형모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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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고조되던 수원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36분 주닝요가 감각적인 터치로 수비를 제쳤다. 따라붙은 조윤성이 파울로 저지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온필드 리뷰 끝에 옐로카드에서 레드카드로 바꿔 퇴장을 명령했다.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 키커로 직접 나선 주닝요가 오른발로 슈팅했다. 양형모가 팔을 뻗어도 막지 못한 볼은 양쪽 골대를 연달아 강타하고 말았다.
공백이 발생한 수원은 박상혁을 빼고 백동규를 투입했다. 충남아산은 부상 당한 이은범 대신 최희원을 넣었다. 수적 열세에 처한 수원이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전바 추가시간 뮬리치가 상대 위험 지역 돌파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직접 시도한 슈팅이 골망을 갈라 원더골이 됐다. 전반전은 수원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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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하프타임 이후 양 팀이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수원은 이상민이 나오고 손석용이 들어갔다. 충남아산은 누네즈를 대신해 박대훈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충남아산이 고삐를 당겼다. 후반 8분 주닝요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다음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후반 9분 박대훈이 시도한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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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부상자가 발생했다. 후반 12분 주닝요를 막으려던 최지묵이 쓰러졌다.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심각했다. 결국 수원은 최지묵을 빼고 손호준을 넣었다.
충남아산 반격이 나왔다. 후반 14분 측면 크로스 이후 전개된 혼전 상황. 양형모가 정마호 헤더를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수적 우세에도 결실을 맺지 못하자 김현석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8분 강민규가 나오고 안데르손이 들어갔다.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박대훈이 균형을 잃지 않고 돌파를 이어갔다. 중앙으로 전달된 컷백이 정마호 슈팅으로 연결되어 추격골이 됐다. 충남아산은 후반 27분 정마호와 박한근 대신 김종국과 신송훈을 투입했다.
굳히기에 들어간 수원도 김상준과 뮬리치를 불러들이고 유제호와 김주찬을 넣었다. 남은 시간 충남아산은 공세를 몰아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결국 수적 열세에 처했던 수원은 뮬리치 멀티골에 힘입어 충남아산에 2-1로 승리했다.
[경기결과]
수원 삼성(2) : 뮬리치(전반 21분, 전반 45+5분)
충남아산FC(1) : 정마호(후반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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