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 “상위 11% 해당 학생들도 의대 진학 고려할 듯”
4일 입시 사이트 이투스 홍보 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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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기로 하면서 관련 입시학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3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일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4일까지 의과대학 정원 조정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각 대학들은 지난해 진행된 수요조사에서 2025학년도에 2151~2847명의 정원 증가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수치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앞서 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무리한 희망 증원 규모를 교육 당국에 제출한 점을 인정한다”며 “단기간에 수용하기에 불가능한 숫자”라는 이유로 입학정원 확정을 공식적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증원 신청이 없으면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입시 학원업계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이 발표된 이후 수능시험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 강의 업체 이투스는 정승제 등 유명 강사들을 내세워 “이투스 직원들도 인터넷 강의 들으면서 의대 입시 준비해요”라며 “의대 가는 거 어렵지 않아요! 직장인분들도 도전해보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투스에 따르면 3년 이내에 시험에 합격하면 수강료를 전액 환급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투스 이외 국내 주요 입시학원들도 소수정예로 구성된 의대 진학반을 만드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이 지금보다 2000명 더 늘면 상위 11%에 해당하는 학생들도 의대 진학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공계 학생들이 대거 의대 입시에 몰리면서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의대정원 확대 2000명은 공학·자연계열 정원 12만 4000명의 1.6%에 불과하여 이공계 분야의 인재유출을 가속화하지는 않을 것”이며 “의사인력 공급이 증가하면 의료수요 대비 의사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되어 의과대학으로의 진학 편중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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