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하는 린가드 |
(광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기장에 돌아와서 축복과 감사해."
문법에 맞지 않는 이 문장은 역대 최고 경력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 데뷔 소감이다.
린가드는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광주FC와 원정 경기 후반 31분 투입돼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우리나라 팬들을 만났다.
서울의 0-2 패배로 경기가 끝난 후 린가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로 이 같은 첫 경기 후기를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따로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취재진이 몰린 공동취재구역을 말없이 지나쳤다.
이 경기 전까지 린가드의 마지막 공식전은 지난해 4월 노팅엄 포리스트 소속으로 치른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였다. 당시 린가드는 후반 43분 교체로 투입돼 아주 짧게만 뛰었다.
11개월 만에 공식전을 치른 린가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그는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 역습을 거칠게 저지하다가 K리그에서 자신의 '1호 옐로카드'를 받았다.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을 가득 채운 광주 팬들은 위험한 태클을 한 린가드에게 옐로카드가 아닌 레드카드를 줘야 한다며 '퇴장' 구호를 크게 연호했다.
이날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는 7천805명의 관중이 찾았다. 예매 시작 2분 30초 만에 입장권이 매진돼 현장에서 취소된 표를 구하는 이들도 많았다.
잉글랜드 출신 린가드의 K리그 데뷔에 외신도 주목했다.
데일리메일, 미러 등 영국 대중지는 린가드의 첫 경기를 두고 '악몽 같은 데뷔'라고 혹평했다. 특히 데뷔전부터 거친 태클로 한국 팬들에게 야유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심판진에게 어필하는 린가드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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