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설치된 푸바오 응원 메시지 월./사진제공=삼성물산 |
1155일을 함께한 에버랜드 푸바오가 오늘(3일)까지만 대중에 공개된다. 다음달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비공개 상태로 건강 관리와 함께 이송 케이지 적응에 들어간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 2020년 7월 국내에서 처음 태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福?)가 다음달 중국 이동을 앞두고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고 이날 밝혔다.
에버랜드는 사육사들의 정성을 듬뿍 담아 준비한 하트 모양 워토우(영양빵) 케이크와 푸바오가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와 당근을 특별 선물로 제공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20일 엄마 아이바오·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몸무게 197g으로 태어난 국내 첫 자이언트 판다로 아이바오와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몸무게 100kg이 넘는 건강한 판다로 성장했다. 5만명이 참여한 이름 공모를 통해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을 선물 받은 푸바오는 사랑스런 외모와 사육사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면서 코로나19 시기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생후 6개월이 2021년 1월4일부터 일반에 공개돼 지금까지 1155일 동안 550만명이 푸바오를 만났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뿌빠TV에 게시된 푸바오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억회를 기록했다. 푸바오가 이날까지 일반에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은 약 12만명의 팬들이 판다월드를 찾았다.
지난달 25일부터 에버랜드 소셜미디어에서 진행 중인 푸바오 응원 이벤트에는 1만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판다월드 입구에 마련된 가로 4미터, 세로 2.5미터의 대형 응원 메시지 보드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이 글을 남기며 푸바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 행복한 판생을 기원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푸바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각별한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공개 마지막 날인 푸바오가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로부터 유채꽃 선물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생후 48개월 이전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한다.
푸바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과정 등 이동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내달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며, 쓰촨성 자인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도착 후 현지 검역과 적응 시간을 일정 기간 가질 전망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는 아쉬워할 팬들을 위한 푸바오 특별 영상 상영회를 진행한다. '전지적 푸바오 시점'에서 사육사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약 25분간 매일 2회씩 에버랜드 실내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출발하는 당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를 검토 중이다.
정동희 동물원장은 "중국 판다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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