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차근차근 이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타자 4명을 상대로 65구를 던지는 라이브피칭을 했다. 투구를 마친 뒤에는 "개막전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일단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어느 정도 투구수를 끌어 올렸다. 앞으로 시범경기에서도 조금 더 올려야 할 것 같고 문제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라이브피칭이 2일 뒤로 밀리면 3월 23일 개막전 등판도 어려울 수 있다고 했는데, 이날 일정대로 투구를 마치면서 '코리안 몬스터'의 개막전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게 됐다. 잠실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LG를 만나는 일정이다.
상성을 봐도 그렇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류현진은 대표적인 'LG 킬러'였다. LG는 전통적으로 왼손타자 비중이 높았던 팀이라 류현진에게 많은 승수를 헌납했을 뿐만 아니라 데뷔전 승리(2006년 4월 12일 잠실, 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 1경기 최다 17탈삼진(2010년 5월 11일 청주, 9이닝 1실점)등 많은 기록까지 안겨줬다.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LG전 성적은 35경기에서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이다.
다만 LG도 그때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은 아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팀 타율(0.279)과 OPS(0.755) 모두 리그 1위였다. 왼손투수 상대 성적은 그보다 조금 처졌지만 타율 0.277(3위)과 OPS 0.755(3위)는 여전히 상위권 성적이었다.
오지환은 스프링캠프 기간 류현진이 한국 복귀를 결심했다는 소식에 "다시 돌아오신다고 하니 축하드리고 싶다. 만약에 만나게 되면 박수 쳐드리고 싶었다"며 걱정보다 반가운 감정을 먼저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에서는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과거 청주구장에서 류현진이 17탈삼진을 기록했을 때 그를 상대했던 유일한 현역 LG 선수다. 그는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너무 어렸고, 그때 생각해 보면 안타 친 것 밖에 생각이 안 난다. 노바운드로 펜스를 맞힌 것 같다(2회 2사 후 2루타). 삼진은 3개인가 2개 먹었다(5회 7회 2개)"고 얘기했다.
개막전 결과를 떠나 오지환은 여전히 우승에 목마르다며 2년 연속 정상이 목표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오지환은 "내가 느끼는 감정은 목마름 같다. 당연한 것은 없다는 느낌이 크다. 그래서 우리 팀이 더 잘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선수들마다 여러 성향이 있는데, (욕심을)잘 안 놓고 긴장감을 잘 안 푸는 선수들이 많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이런 전제가 깔려있다. 그래서 여유는 없는 것 같다. 전력 이탈이 많아 우려하시는데 그래서 올 시즌 결과가 너무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이날 한화 구단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복귀한다"며 "한화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170억 원은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와 계약이 2월 말에나 이뤄졌는데도 개막전부터 바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는 좋다. 그러나 오지환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마음이다. 7이닝 동안 1점도 못 뽑는 한이 있더라도, 경기는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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