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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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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넘긴 日 디지털만화 시장…전체 만화산업도 동반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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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출판협회 '2023년 일본 만화시장' 조사 결과…한국 플랫폼이 주도

연합뉴스

K-웹툰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일본에서 웹툰을 포함한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돌파했다.

3일 일본 전국출판협회·출판과학연구소의 '2023년 일본 만화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디지털만화(電子コミック·웹툰 및 전자책 만화) 판매 추정 금액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4천830억엔, 한화로 약 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가 4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 디지털 만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은 2014년만 하더라도 연간 판매액이 887억엔 규모로 전체 만화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다 이듬해 1천억엔을 넘겼고, 2018년 2천억엔, 2020년 3천억엔에 이어 2021년 4천억엔 고지를 돌파했다.

이제는 전체 만화시장(6천837억엔 규모)에서 디지털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일본 만화시장 판매 추정금액
[일본 전국출판협회 자료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눈여겨볼 점은 디지털 만화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 전체 만화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만화시장 전체 판매 추정액은 6천937억엔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2017년 4천330억엔에 불과했지만 약 6년 만에 7천억엔 턱밑까지 성장했다.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가 2천억엔 고지를 넘긴 2018년부터 일본 만화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종전 일본 만화 황금기인 1995년(5천864억엔)의 기록도 깬 상태다.

당초 일본 만화업계에서는 만화산업의 성장세가 멈춘 상황에서 웹툰이 성장할수록 만화잡지와 출판물 중심으로 연재되던 만가(만화의 일본식 발음) 시장만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전체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난 셈이다.

연합뉴스

픽코마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은 한국 플랫폼들이 이끌고 있다.

우선 카카오픽코마(구 카카오재팬)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가 201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일본 내 소비자 지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픽코마는 2022년 월간 활성 이용자(MAU) 1천만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단일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거래액 1천억엔을 넘기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도 지난해 12월 MAU 1천만명을 넘겼고, 이북재팬과 합쳐 지난해 1∼11월 총거래액 1천억엔을 기록했다.

이처럼 디지털 만화 시장이 커지자 일본 유명 만화출판사인 슈에이샤(集英社)가 '점프툰', 라쿠텐이 'R-툰' 등을 내놓는 등 제각기 웹툰 앱을 만들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과거 일본 만화계에서 경시하던 디지털 만화가 이제는 산업 성장을 이끄는 커다란 축이 된 것에 대해 플랫폼 업계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만화를 스낵컬처처럼 감상하는 환경을 조성해왔다"며 "만화 감상 환경을 확대하고 만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자사) 지향점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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