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영춘화가 피어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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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지원 방안과 함께한 한 주였다. 지난주(2월 26~29일) 코스피(KOSPI) 지수는 월요일(26일)에 공개된 지원 방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 힘을 못 썼다. 코스닥 지수는 86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금요일(29일)에 0.05% 내리며 주말을 맞이했다.
봄을 알리는 3월이 시작됐지만, 증권가는 꽃샘추위를 걱정하고 있다. 정책 발표에 따른 이슈 소멸과 지연되는 금리 인하 시기 등으로 3월 증시가 조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2차 세미나 이전까지는 정책 모멘텀(계기)이 없다”며 “단기적으로 3월에는 저PBR 장세에서 소외됐던 반도체·IT하드웨어 등 중소형주 간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했다.
통상 3월에는 시장의 변곡점이 될 만한 거시 이벤트가 많다. 이번 주에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5일에는 미국 2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발표된다. 전월보다 오름폭을 줄인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나오는 미 2월 고용보고서에선 비(非)농업 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월 한파 여파로 임금 상승세와 고용 증가 속도가 점차 완화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월 23일(현지시각)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 윈드롭 콜리세움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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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 16개 주(州)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경선 승부를 확정 짓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4~5일 중국에선 올해 최고지도부의 경제·대외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현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시장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진한 자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어떤 부양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2년 3개월 만에 8800만원 선을 돌파한 비트코인도 변수다. 지난 1월 미국 규제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등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열풍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처로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월 2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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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을 살펴보면, 체외진단기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가 이달 4~5일 청약을 진행한다.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올해 바이오업체 중에선 처음 IPO에 나선다. 7일엔 유압을 동력원으로 하는 로봇 기술을 개발한 케이앤알시스템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금리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은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이익 모멘텀이 정체된 환경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국내 기업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국면”이라면서 “반도체, 화장품·의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업종 등 ROE가 개선되는 기업 중에서도 총자산회전율·순이익률이 함께 상승하는 기업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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