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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저커버그가 꿈꾸는 'AI 메타버스' …韓 협력도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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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AGI' 개발 중

AGI 탑재된 안경·헤드셋 나온다면…AI-메타버스 연결

LG전자와 차세대 XR기기 개발…삼성과 AI 반도체 논의

뉴시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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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텍스트에서 사진, 동영상 시대로 진화할 것이라던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예견이 적중했다. 이제 그가 다시 그리는 큰 그림은 범용인공지능(AGI)과 메타버스로 일컬어지는 확장현실(XR) 속 인류의 일상이다.

이를 잘 묘사한 영화가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영화 속 사람들은 가상현실(VR) 헤드셋과 VR 수트를 착용하고 가상 세계 오아시스에서 손과 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시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현실처럼 경험한다. 또 다른 영화 '아이언맨'에서 등장하는 AI 비서 '자비스'의 모습도 저커버그가 꿈꾸는 미래상이다.

영화 속 세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메타는 차세대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3'를 개발 중이며, 차세대 XR 기기와 AI 중심의 컴퓨팅 기기 '스마트 글래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저커버그가 장기적인 비전으로 밝힌 'AI와 메타버스 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다.

저커버그가 10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2박3일의 짧은 일정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LG그룹 수뇌부를 만나 거대언어모델(LLM), 생성형 AI 서비스, AI 반도체, XR 기기 및 콘텐츠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폭넓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XR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에 AI 비서 넣는다…"새로운 폼팩터"


저커버그는 28일 LG전자 수뇌부와 만난 자리에서 양사가 함께 차세대 XR 기기를 개발하고, 메타의 LLM '라마'를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구동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LG전자 제품에 적용하는 협업 방안 등을 다양하게 논의했다.

양사의 첫 XR 기기 합작품은 빠르면 내년 1분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와 메타의 합작품이 나오면,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비전 프로'와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협력해 출시 예정인 XR 기기의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콘셉트는 잡았고 디벨롭(발전)을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것도 있고, 그것들을 반영하면 조금은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첫 제품이 경쟁력과 차별화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메타와) 빠르게 내는 것이 맞는지, 제대로 내는 것이 맞는지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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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전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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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합작품은 LG전자가 하드웨어 제조를 맡고, 메타가 XR 플랫폼 역량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TV 운영시스템(OS)인 '웹OS'를 XR 기기에 적용해 미디어 콘텐츠를 확대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이를 통해 XR 기기의 킬러 서비스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 안경 '레이밴 메타'를 시연했고, 저커버그는 LG전자 헤드셋으로 콘텐츠를 감상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가 LG전자 회동에 갖고 간 스마트 안경은 메타가 차세대 폼팩터로 개발하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올해 말에는 멀티모달 AI 기능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스마트 안경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자연스럽게 AI와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폼팩터가 될 것이며, AI와 메타버스의 비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의 LLM '라마3'를 LG전자의 TV, 컴퓨터, 사물인터넷(IoT) 등 5억대 이상의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조 사장은 "우리의 (AI 관련)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집 안 영역을 넘어 커머셜(상업), 모빌리티, 가상공간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의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테면 집 안에서 호출한 자율주행차를 타고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며 XR 콘텐츠를 즐기거나, AI 비서를 통해 스케줄을 확인하고,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저커버그가 밝힌 "가장 대중적이고 진보된 AI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과도 일치한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가 성공한다면, 모든 사람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비서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모든 기업이 고객에게 상품 판매 및 지원을 제공하는 AI를 갖게 된다"면서 "또한 모두가 스마트 글래스처럼 AI와 마찰 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컴퓨팅 장치를 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AI-메타버스 연결하려면 AGI 필수…삼성반도체와 협력


다만 저커버그가 구상하는 차세대 AI, 메타버스 서비스가 세상에 나오려면 추론, 계획, 코딩, 기억 등 다양한 인지 능력을 갖춘 AGI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선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팅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저커버그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찾은 이유다. 28일 저녁 만찬을 함께 한 두 사람은 AI 반도체 수급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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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방한 일정을 마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02.29.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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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저커버그는 AGI 연구를 위해 연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100' 35만 개를 포함해 총 60만 개 이상의 H100급 AI 반도체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H100은 '라마3'와 같은 LLM 학습에 필수적인 고성능 칩이다. 하지만 개당 3만 달러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메타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AI 반도체를 용이하게 수급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탐색 중이다. 따라서 삼성 반도체와의 협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용 반도체 개발을 담당할 'AGI 반도체 개발 조직'을 신설했고,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공정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한 상황이다. 이에 메타 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샘 알트만 오픈AI CEO도 이재용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메타의 경우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이에 저커버그는 파운드리 거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고충을 들은 윤석열 대통령도 메타와 삼성전자의 협력을 지원 사격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저커버그와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이미 삼성전자가 투자할 수 있는 부분에 정부의 지원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화답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또 한미 정부가 구축한 공급망 협력 체계를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양국 기업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방한으로 대한민국 대표 빅테크 회사인 삼성전자, LG전자의 전방위적인 협력과 정부의 구두 지원 약속까지 이끌어낸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커버그는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다음 행선지인 인도로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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