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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개막전 등판 유력" 꿈의 대결 현실로, 139km 던졌는데 방망이 부러졌다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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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개막전 등판 유력" 꿈의 대결 현실로, 139km 던졌는데 방망이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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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윤욱재 기자] "개막전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독수리 군단으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라이브 피칭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과시했다. 최고 구속은 139km까지 나온 것이 전부였지만 구석을 찌르는 커맨드는 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지 실감케했다.

류현진은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한화 복귀 후 처음으로 나선 라이브 피칭이었다.

이날 류현진을 비롯해 장민재, 박상원, 김민우, 이민우, 김범수, 정이황, 김규연, 김서현, 황준서, 펠릭스 페냐 등 투수 11명이 훈련조에 편성, 고친다구장에서 훈련에 매진했고 리카르도 산체스, 한승주, 이태양, 문동주, 김기중, 주현상, 한승혁, 장시환, 이충호 등 투수 9명은 경기조에 편성돼 구시카와 구장으로 몸을 옮겨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나섰다.

당초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은 1일 고친다구장에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하루 연기됐다. 다행히 이날 고친다구장은 날씨가 맑아지면서 류현진도 정상적으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라 65개의 공을 던졌고 포수 최재훈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타석에는 김태연, 이상혁, 박상언, 장규현 등 타자 4명이 교대로 들어왔다.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진지하게 라이브 피칭을 임했다. 최고 구속은 139km까지 찍혔다. 몇몇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때리다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손혁 한화 단장은 "방망이 하나 사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류현진이 몸쪽 공을 구사하다 이상혁의 몸을 맞추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이상혁에게 "밥을 사겠다"며 미안함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괜찮았다. 앞으로도 큰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오늘(2일) 라이브 피칭을 던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도 문제가 없음을 의미한다. 류현진 또한 "개막전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일단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어느 정도 투구수를 끌어 올렸다. 앞으로 시범경기에서도 조금 더 올려야 할 것 같고 문제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사실상 이날 라이브 피칭이 일종의 '데드라인'이었던 셈이다. 만약 류현진이 이날마저 라이브 피칭에 돌입하지 못했다면 개막전 선발 등판도 완전히 무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주전 포수인 최재훈과 처음으로 배터리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던지는 구종의 위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큰 문제 없이 호흡을 맞췄다"라고 밝혔고 몇 차례 잘 맞은 타구가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안타성 타구는 3~4개가 있었다. 타자들이 대처를 잘 한 것 같고 나도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 던졌다"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던졌다. 열심히 던졌으니 100%로 던졌다고 하겠다"고 웃으면서 이날 라이브 피칭을 돌아본 류현진은 이제 청백전과 시범경기라는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은 "다음에는 청백전에서 한번 던지고 시범경기에서 던질 것 같다"라고 향후 일정에 대해 밝혔다.

지난 11년간 메이저리거로 뛰었던 류현진은 올해 한국 무대로 돌아오면서 시즌을 준비하는데 차이점이 있을까. "그래도 팀에 합류하기 전에 계속해서 불펜 피칭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류현진은 "단지 조금 바뀐 부분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시범경기를 계속 등판하면서 개수도 늘리고 이닝도 늘리는데 국내에서는 시범경기 경기수가 적어지면서 미국에서 던진 것만큼 개수를 끝까지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가 한창이다. 만약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잔류했다면 지금쯤 시범경기를 뛰고 있었을 타이밍이다.


이날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은 "좌우 로케이션, 다양한 변화구의 커맨드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직은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보였다"라면서 "지금 스케쥴대로 잘 이행한다면 날짜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상태다. 다만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선수가 제 스케쥴을 소화해 나갈 수 있을지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정규시즌 개막전은 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상대팀은 지난 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다. LG는 지난 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비록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큰 공백이 생겼지만 여전히 정상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류현진은 과거 'LG 킬러'라는 별칭이 붙었던 선수다. 개인 통산 LG전 성적이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뛰어난 수치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프로 데뷔 첫 승과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모두 LG를 상대로 달성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당시 LG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당연했던 팀이지만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는 점에서 과연 류현진과 개막전에서 맞붙으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류현진의 공을 직접 받으며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도 "처음 받아봤는데 느낌이 다르다"라면서 "제구가 너무 좋아서 포수가 받기 좋다. 크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처음이라 아직 (류)현진이 형이 뭘 던지고 싶어하고, 어떤 공을 선호하는지 몰라서 사인 내면서 맞춰 나갔는데 호흡은 잘 맞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다"라면서 앞으로도 환상의 호흡을 맞출 자신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류현진의 투구에 몸을 맞기도 했던 이상혁은 "맞은 곳은 괜찮다. 타석에 서서 직접 공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기 어려웠다. 직구는 구속보다 더 빠른 느낌이고, 변화구 구종도 다양해서 대응이 쉽지 않은데 제구까지 잘 된 공이어서 타자 입장에서 쉽지 않았다"라면서 "1군 캠프에서 끝까지 치르고 있는데 오늘 경험은 나에게 좋은 경험이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달 22일 류현진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8년이며 총액은 170억원에 달하는 조건이다. KBO 리그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탄생한 것. 여기에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했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은 200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 프로 세계에 입문하자마자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KBO 리그를 평정하면서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이어 2007년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2년차 징크스'도 피한 류현진은 2008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1을 남기는 한편 베이징 올림픽에서 캐나다전 1-0 완봉승과 쿠바와의 결승전 역투로 금메달 사냥에 앞장서며 국제 무대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9년 한화가 꼴찌로 추락했으나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로 선전한 류현진은 2010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면서 '타격 7관왕' 이대호와 치열한 MVP 경쟁을 펼쳤다. 여기에 류현진은 2011년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을 남긴데 이어 2012년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결국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3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남기면서 연착륙에 성공했고 2014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4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위기도 찾아왔다.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아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류현진은 2016년 1경기만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1.57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류현진에게 포기는 없었다. 2017년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을 남긴 류현진은 2018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재기의 신호탄을 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감격적인 순간도 맞았다. 결과는 류현진의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이었다.

류현진에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바로 2019년이었다. 당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랭크되면서 리그 최정상급 레벨로 우뚝 섰다. FA를 통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단축 시즌이던 2020년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내리막길과 시련도 찾아왔다. 2021년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한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과는 2승 평균자책점 5.67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마침내 지난 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를 신고한 류현진은 8월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복귀 첫 승을 신고하는데 성공했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로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통산 성적은 186경기 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과 탈삼진 934개였다.

한화는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단숨에 5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류현진의 가세로 페냐, 산체스, 문동주와 함께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진을 갖추는데 성공한 한화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도 점점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고 또 좋은 베테랑 선배들도 많이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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