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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네가 왜 여기서 나와?'…인스타툰·유튜브툰 흡수한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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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툰·썰툰 모집하면서 SNS 링크로 원고 대체…"장르적 다양성 확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던 만화와 만화가들이 대형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으로 옮기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웹툰 전문 플랫폼을 제치고 독자 주 이용 서비스 5위로 올라온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인기 유튜버 진돌·히디 작가의 새 웹툰 '진돌히디만화'
[네이버시리즈 갈무리·재판매 및 DB 금지]


2일 네이버웹툰 신작을 살펴보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작가,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화제가 되었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지난달 27일 첫선을 보인 '진돌히디만화'의 경우 유튜브에서 구독자 35만명을 모은 부부 작가 진돌과 히디의 신작이다.

'시월드 판타지', '개와 고양이의 시간' 등 웹툰 작업을 꾸준히 해왔지만, 유튜브 개인 방송으로 더 유명한 작가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드라마 '더 글로리'와 진돌 작가의 색약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폭발적으로 구독자가 늘었다.

자신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면서 인기를 끈 작가답게 이번 신작은 작가의 실제 생활을 다룬 생활툰이다.

진돌 작가는 유튜브 게시글을 통해 "진돌 유튜브 웹툰화 성공"이라며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소소한 조각 만화를 선보이던 조석 작가도 지난달 20일부터 '마음의소리(였던 것)'이라는 새 작품을 내놨다.

'마음의 소리2'보다도 더 날 것의 그림체로, 자유롭게 선보이던 일상 게시물을 아예 정식 연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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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작가 신작 '마음의소리(였던 것)'
[네이버웹툰 작가홈 갈무리·재판매 및 DB 금지]


인스타툰을 그려 팔로워 수만 22만명에 달하는 감자 작가는 이달 5일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226만명의 구독자가 있는 유튜버 올리버쌤의 아내도 네이버웹툰에서 생활툰을 연재 중이다.

원래 인스타그램에서 흑백으로 그리던 '마님툰'을 가다듬고 색을 더해 '마님이네 미국 시골집 이야기'라는 웹툰으로 만들었다.

옆으로 넘기는 '컷툰'인 데다가 매회 말미에는 딸과 남편 등의 사진을 넣어 인스타툰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무기력하지만 묘하게 공감 가는 일상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주던 잇선 작가도 지난해 12월부터 그 감성 그대로 네이버웹툰에서 '흔한햄'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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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선 작가의 '흔한햄'
[네이버시리즈 갈무리·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웹툰은 더 많은 인스타툰과 블로그툰, 유튜브툰 등 'SNS툰'을 흡수할 전망이다.

현재 6개 장르의 신작을 찾는 '2024 연재직행열차' 투고작을 접수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생활툰과 썰툰(사연을 받아 그린 만화)의 경우 1화 원고와 2∼3화 콘티 대신 소셜미디어(SNS) 링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통상 네이버웹툰 등 웹툰 플랫폼에서는 신작을 공모할 때 다른 곳에 공개한 적이 없는 작품을 받지만, 생활툰과 썰툰 분야는 예외를 둔 것이다.

작가들이 이미 SNS에서 연재한 생활툰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독자 반응 등을 고려해 영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형 웹툰 플랫폼이 SNS툰에 신경을 쓰는 것은 최근 독자들이 기존 플랫폼에서 벗어나 소소한 이야기가 있고 활발한 소통이 가능한 SNS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독자들의 주 이용 서비스 순위에서 인스타그램이 5위(13.6%)를 차지했다.

2022년도까지는 웹툰 전문 플랫폼인 레진코믹스가 5위였지만, 인스타그램이 앞지르고,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네이버시리즈 등 이른바 '네카오'(네이버+카카오) 플랫폼 뒤를 바짝 뒤쫓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액션물, 로맨스 등 특정 장르에만 작품이 편중되면서 지루함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채우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연재 라인업의 장르적 다양성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다른 방식의 창작 활동을 해오시던 작가님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성을 통해 보다 넓은 범위의 독자들이 네이버웹툰의 작품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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