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도쿄 길거리 스크린에 니케이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니케이 지수는 3만9910.82에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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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일 4만선에 접근하며 사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지수도 2년여 만에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의 1월 물가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 금리인하 연기론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하며 미국·일본 증시에 연쇄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9% 오른 3만9910.82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22일 ‘거품 경제’ 시절인 1989년 12월 세웠던 종전 최고가(3만8957)를 34년 만에 갈아치운데 이어 4만선 고지까지 불과 90포인트만을 앞두게 됐다.
앞서 장을 마친 미국 3대 증시(S&P500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나스닥지수)도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4.18포인트(0.90%) 상승한 1만6091.92로 마감, 2021년 11월19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1만6057.44)를 2년3개월만에 넘어섰다.
기대치에 부합한 미국 물가지표
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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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지난 29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물가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3%, 근원 PCE 지수는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긴 했지만 상승폭은 시장 전망치 수준에 부합한 것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PCE는 연준이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중시된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걱정한 만큼은 아니다라는 반응으로 안심이 된 것 같다”며 “(금리 인하 시점도) 6월에서 더 빨라질 것 같진 않지만 밀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 주가 반등, 일본 ‘밸류업’ 정책도 상승세 이끌어
엔비디아 실적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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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미국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 랠리를 이어오다 며칠간 주춤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이날 PCE 발표로 다시 반등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주요 반도체 기업이 모인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장보다 2.7%오른 4726.9를 기록했다. 미국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일본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연쇄적으로 올랐다. 닛케이 지수도 도쿄일렉트론(+4.1%), 어드반테스트(+3.04%), 디스코(+3.79%) 등 반도체 업체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일본의 ‘밸류업’ 정책 등의 효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장비 대기업인 도쿄일렉트론이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및 시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의 호실적이 잇따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최인 서강대 교수는 “일본은 거버넌스(지배구조)의 질적 향상이 계속 이뤄져 투자자들의 호감에 맞게 기업을 경영한다”며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으로 갈 해외 자금이 일본에 몰려 당분간 주가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밸류업 실망감에 부진
미·일 증시가 연일 고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안을 내놨지만 증시는 오히려 4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교수는 “시장에서 밸류업 정책이 환영받는다면 주가가 올라갔어야 하지만, 구체적인 대책이 나온 날 오히려 주가가 내려갔다”며 “시장에서는 효과가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日 닛케이지수 나흘만에 또 사상 최고치... 39300선 첫 돌파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2261110011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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