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동해안 더비의 압박 이겨냈다"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
(울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큰 경기에서 중요한 승리를 따냈습니다."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펼쳐진 '절친 사령탑' 맞대결의 승리는 울산 HD를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에게 돌아갔다.
홍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치른 올시즌 K리그1 1라운드 개막전에서 후반 6분 터진 아타루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날 개막전은 여러모로 팬들의 관심을 끌 흥행 요소가 충분했다.
우선 울산은 지난해 K리그1 챔피언이고, 포항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인 만큼 '챔피언 맞대결'이 이날 경기의 최고 화두였다. 여기에 울산과 포항은 '동해안 더비'를 펼쳐온 라이벌 팀이었다.
양 팀 사령탑의 인연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울산 홍 감독과 포항 박 감독은 축구계에서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생일은 박 감독이 빠르지만 '빠른 1969년생'인 홍 감독과 같은 시기에 프로 무대를 빛내며 친분을 쌓았고, 나란히 포항의 '원클럽맨'으로 K리그 무대를 빛냈다.
박 감독은 1991∼2001년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었고, 홍 감독이 딱 1년 늦은 1992∼2002년까지 활약하며 나란히 포항 구단이 선정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런 가운데 박 감독이 지난해 12월 포항 지휘봉을 잡으면서 올해 K리그1 개막전에서 '절친 대결'이 성사됐다.
지시하는 박태하 감독 |
앞서 홍 감독과 박 감독은 지난달 26일 열린 개막전 미디어데이 때 한 차례 웃음 섞인 설전(?)을 펼쳤다.
당시 홍 감독은 "박 감독이 '울산문수경기장의 잔디가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해서 '지금 잔디 걱정하고 있어?'라고 얘기했다"라고 도발하자 박 감독도 "홍 감독에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받아쳤다.
정작 개막전을 앞둔 긴장의 순간에 두 감독은 서로에 대한 말은 최대한 아꼈다.
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미디어데이를 떠올리며 "TV로 보던 잔디하고 다르네요. 잔디가 안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농담을 던졌고, 이에 홍 감독은 "잔디가 썩 좋은 편은 아닌데…"라며 웃음을 지었다.
결국 개막전 경기에서는 아타루의 득점포가 터진 울산이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내며 K리그1 3연패의 첫걸음을 상쾌하게 내디뎠다.
골 넣은 아타루 |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포항과 '동해안 더비'로 개막전을 치르느라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라며 "내용적인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승리한 것은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중원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해야 했다. 연습 때처럼 볼이 전방으로 잘 투입되지 못했다"라며 "새로 영입한 김민우, 고승범, 황석호도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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