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엄마와 20대 딸이 그리는 진솔한 이야기
‘전통적 엄마’ 아닌 당당한 한명의 여성 그려
엄마와 딸이 진솔하게 서로의 간극 줄여가
웹툰 남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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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딸’을 소재로 한 카카오웹툰 ‘남남’. 처음 이 웹툰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제목이었다.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로 여겨지는 부모와 자식, 특히 엄마와 딸을 다룬 웹툰인데 왜 제목이 ‘남남’일까. 웹툰을 보지 않고선 이해가 되지 않는 작명이었다. 하지만 웹툰을 보다보니 ‘남남’이란 제목의 의미가 와닿게 됐다.
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의 엄마는 자식들을 위해 언제나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남남’은 이 같은 전통적 모녀의 관계를 뒤집는다. 단둘이 사는 모녀의 캐릭터를 누구보다 더 개성있게 그려내면서 40대 젊은 엄마의 인생을 파격적으로 묘사한다. 한 자녀의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존재감을 내세운다.
정영롱 작가가 쓰고 그린 ‘남남’은 28세 진희와 그의 엄마가 주인공이다. 웹툰 초반부부터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첫 화부터 진희의 엄마가 홀로 자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웹툰이 지향하는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10대에 진희를 낳은 일진 출신 엄마라는 설정도 독특하다.
진희와 엄마와 생활적으로 밀접하게 지내게 되면서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삶과 인생을 솔직히 마주하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을 이젠 같은 여성으로서 동등하게 바라보며 간극을 좁혀나간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진희와 엄마는 모녀지간 이전에 서로 다른 인간일테다. ‘남남’이란 제목의 의미가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는다.
그렇다고 이 웹툰이 너무 무겁지만은 않다. 이야기를 전개할 때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를 적절하게 배치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전달한다. 작화도 가벼우면서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표현돼 독자 몰입도를 높여준다.
‘남남’은 이 같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배우 전혜진, 수영 주연의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만의 개성과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당당히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한 번 접해보는 건 어떨까. ‘남남’의 국내 누적 조회 수는 5440만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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