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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외설적? 오해"..'성+인물' PD, 신동엽 하차 논란 딛고 시즌3 오기까지(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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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왼쪽부터 김인식 PD, 윤신혜 작가


[OSEN=하수정 기자] '성+인물' 김인식 PD와 윤신혜 작가가 많은 우려의 시선에도 시즌3까지 성공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인 소감, 그리고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의 김인식 PD, 윤신혜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은 신동엽,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지난해 시즌1 일본편, 시즌2 대만편에 이어 아시아권이 아닌 최초로 유럽에 입성했다.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 도착해 여러가지 페티시부터 혼탕과 나체주의 문화, 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까지 더욱 다양해지고 넓어진 스펙트럼의 성 이야기를 담았다. 한 번쯤은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를 신동엽과 성시경의 생동감 넘치는 체험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물론, 업그레이드된 '성+인물'만의 유쾌한 인물 탐구로 시선을 끌었다. 1부 네덜란드 홍등가에서 일하는 섹스워커를 비롯해 나체주의 문화, 6부 독일의 다자간 사랑을 나누는 폴리아모리까지 국내에선 접하기 힘든 파격적인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은 2월 20일 공개 직후 꾸준한 화제 속에, 넷플릭스 TOP10 TV 부문 대한민국 2위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에서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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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PD는 "콘텐츠가 공개되고 벌써 시즌3까지 촬영 후 편집했기 때문에 이제는 수월할 줄 알았다. 그런데 유럽이 생각보다 더 힘들더라. 문화적으로 다른 곳이고, 기존 동양권 문화와 달라서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이 컸다"며 "다행히 시청자 분들께서 더 다른 문화권을 즐겁게 시청해 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우리도 계속 피드백을 반영하고, 그걸 수치로 확인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신혜 작가는 "시즌3까지 온 이유는 시청자 분들의 피드백이었다. 리뷰도 꼼꼼하게 많이 읽으면서 반영하려고 했다"며 "그런 걸 잘 반영하려고 노력했는데 순위와 시청자 분들의 반응 등으로 알아봐주셔서 기쁘다"고 했다.

'시즌3에서 너무 끝판왕 나라를 간 거 아니냐?'는 질문에 김인식 PD는 "우리도 만약 '다음 시즌이 있다면 어떠 나라일까?' 싶었다. 주변에 리서치를 할 때도 네덜란드와 독일이 가장 많이 나오더라. 시즌3까지 왔으니, 향후 방향성도 고민하고 있다"며 "그리고 네덜란드, 독일편을 처음한 게 아니고, 일본과 대만 등 나라마다 고유한 성인 문화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발전한 프로그램이 나올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네덜란드편의 첫 에피소드는 섹스워커였다. 섹스워커란 정부에서 인정하는 직업적 성노동자로, 네덜란드는 2000년 전 세계 최초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보수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선 상상하기 힘든 문화이자 법이다.

김인식 PD는 "우리나라랑 법이 다를 때 다루는 게 진짜 어렵다. 네덜란드의 법적인 기준으로 우리나라 시청자들한테 보여주면 정서에 안 맞고, 우리나라 법적 테두리 안에서 네덜란드를 얘기하면 기획 의도랑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그런 고민을 프로그램에 녹이자는 거였다"고 했다.

또 "한국인이 그 나라에서 문화를 경험했을 때 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 그 나라 분들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해줄 법한 이야기, 현지 사람들의 이야기, 그 나라의 공직자가 섹스워커 등 문화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조심스러워야 하는 부분이면서 어느 쪽에 치우치면 안된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소신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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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지에서 일하는 섹스워커 여성을 섭외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카메라 앞에 출연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윤신혜 작가는 "제작진이 네덜란드 홍등가 출장을 2~3번 다녀왔고 협회에 있는 저널리스트한테 추천도 받았다. 어떤 이야기가 가능한지 조율하면서 섭외했지만, 190여 개국에 본인의 철학을 어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중간에 섭외가 어그러진 적도 있다"고 했다.

윤 작가는 이어 "성을 다루기도 하지만 사람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 사람과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말이다. 흥미를 느낄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는 성 콘텐츠지만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건 문화의 다양성과 성 산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의 철학을 듣고 싶어서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성시경은 MC와 현장 통역사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데, 작가는 "언어를 너무 잘 하지만 언어에 대해서 부담감도 많이 느꼈다. 일본편에도 미리 대본을 챙겨보고 표현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챙겼다. 대만편도 중국어를 못하는데 동시 통역 선생님한테 '그 나라 말로 인사를 하는 건 유대감이 다를 수 있다'며 공부를 따로 해서 최대한 해주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도 영어 인터뷰를 많이 해줬는데, 그전보다 공부를 많이 해왔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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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성시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먹을텐데'에서 "아마 내년 2월에 이 영상을 내게 될 텐데 내년까지 '먹텐'을 하겠지? 만약 없어지면 '짠한형'에 올려라. 요즘 형네 유튜브가 훨씬 잘 나온다"며 "'성+인물' 유럽 편을 찍으러 왔다. 네덜란드를 거쳐 독일 베를린에 와 있다. '먹을텐데'도 찍고, '성+인물' 프로그램 홍보도 되고, 내년 2월쯤 '성+인물'이 공개될 것 같다"고 했다.

'성+인물' 독일편을 찍던 중 '먹을텐데'를 촬영한 성시경은 "난 사실 (성+인물 때문에) 은퇴도 생각하고 있다"며 제작진을 향해 "야 (아이템) 먹는 거 하자니까, 먹는 거 하면 잘 될 수 있다. 넷플릭스 계속 야한 거 하자고 해서 미치겠네 진짜"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에 대해 김인식 PD는 "두 분의 19금 관련 토크쇼 원조는 '마녀사냥'이다. 그때부터 두분이 보여준 합과 이 소재를 다루는 노하우, 그리고 다른 나라까지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서 하는 노련함 등은 대체될 수가 없다. 두 분이 음식과 술을 좋아하시고, 두 분과 음식 프로그램을 하면 당연히 잘되겠지만, 그 이전에 인터뷰하는 사람으로서 '성+인물'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한 김인식 피디는 "음식 장르는 '먹을텐데'가 잘 되고 있어서, 아마 만들려면 그 이상이 나와야 할것 같다. '먹을텐데' 따라잡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먹을텐데' 같이 출연자가 진심으로 대하는 프로그램은 넘어서기 쉽지 않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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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과 성시경은 일본, 대만 편에 이어 네덜란드와 독일편까지 함께 하는 중이다. 앞서 지난해 4월 공개된 시즌1 일본 편은 공개 직후 큰 재미를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두 번째 에피소드 'AV 여배우 3인'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MC 신동엽과 성시경은 실제 일본으로 건너가 AV 여배우로 일하는 3명을 초대해 수위 높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국내에선 불법으로 인식되는 AV에 대해 오직 예능적으로 소비하며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아무리 '성+인물'이 19금 콘텐츠에 유료 결제 플랫폼 넷플릭스로 공개된다고 해도,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나온 것.

그 여파로 신동엽에게 화살이 몰렸고, '동물농장', '놀라운 토요일' 등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후 제작진은 많은 의견과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대만 편, 네덜란드 독일 편 등 시즌3까지 선보였다.

김인식 PD는 "선정적인 것과 우리 프로그램이 가진 가치 등을 줄타기 하지 않고, '어디까지 보여주자'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물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은 원해서 들어온 분들도 있지만, 그런 시청자들은 초기에 빠진다. 외설적인 수도 없고, 그런 가치를 표방하는 프로그램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9금 콘텐츠에 성을 다루다보니 그런 걸 기대하는 분들이 초기에 유입한다. 하지만 위클리 2위까지 올라가는 건 길게 봐주시는 분들의 영향력이 크다고 본다"며 "물론 '성'이라는 소재가 가진 한계도 있다. 그런 면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소재인 것 같다. 그럼에도 넷플릭스 콘텐츠 플랫폼에서 성을 다루는 콘텐츠가 자극적이거나 외설적일 수 없다. 방향성도 문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그 나라 문화의 특이한 면보단 대중적인 면을 다루고자 한다. 그런 오해를 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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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첫 공개된 '성+인물' 시리즈는 국내에서 많은 금기를 깨고 있다. 피디 역시 어느 정도 성과를 느낀다고 했다.

김인식 PD "당시만 해도 '이걸 지금 다뤄도 되나? 옳은 거냐?' 등의 의견이 많았다. 프로그램 안에 있는 내용물보다 소재에 대한 평가도 많았다. OTT라고 모두 허용되는 건 아니라며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더라. 근데 생각해보면 이번 시즌이 나올 땐 그런 피드백은 못 본 것 같다. 1년 정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성이라는 소재도 할 수 있는 시대가 돼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가장 뿌듯했다. 그게 가장 유의미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PD "19금, 성 등은 '나는 안 봐' 하시는 분들 있다. 무조건 '나쁜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렇지 않다고 얘기드리고 싶다. 절대 그런 프로그램 아니다. 교육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다른 문화의 성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편'은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성시경의 먹을텐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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