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이 1년 전보다 늘고 실질소득도 직전 분기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에 생계비가 늘며 소비지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0.5% 증가를 나타냈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에 0.2% 증가하며 5분기만에 반등한데 이어 4분기 증가 폭을 확대했다.
항목별 소득은 고용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며 근로소득이 1.5%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국민연금 수급액 상승(5.1%), 기초생활보장제도 보장성 강화 등 사회안전망 확충의 영향으로 17.7% 늘었다.
사업소득은 원자재값, 이자 등 사업비용 증가에도 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업황 개선 영향에 1.6% 증가했다.
분위별로는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소득이 상위 20%인 5분위 증가율을 상회하며 소득 격차가 소폭 완화됐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하는 동안 5분위 가구는 3.6% 증가했다.
그 결과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눠 국민소득 분배 상태를 평가하는 소득 5분위 배율은 5.30배로 전년 동기 대비 0.23배포인트 줄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높을수록 소득 분배가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소비지출은 1.6% 증가에 그쳤다. 고물가로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실질적인 소비지출은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소비지출은 국내·외여행이 증가하고, 물가 하락세 정체 등으로 생계비가 상승하며 오락·문화(12.3%), 주거·수도·광열(9.5%) 등에서 크게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소득·분배가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성장과 사회이동성의 선순환 구현 노력, 물가 등 민생안정에도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확대를 위한 경제활동 확대, 사회이동성 제고 등 다양한 대책을 순차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23년 연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9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소비지출 비목별 비중은 음식‧숙박(15.3%), 식료품‧비주류음료(14.2%), 교통(12.2%), 주거‧수도‧광열(11.8%) 순이었다.
지난해 소비지출은 오락‧문화(18.9%), 음식‧숙박(7.6%), 주거‧수도‧광열(9.2%), 교통(7.6%), 기타상품·서비스(5.5%), 교육(3.9%) 등 대부분 항목에서 증가했다. 다만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할 경우 식료품‧비주류음료(-3.4%), 의류·신발(-4.2%), 가정용품·가사서비스(-3.5%) 등에서 실질소비지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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