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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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 K팝 그룹’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까. 전 소속사와 결별 과정에서 분쟁없이 상표권을 지킨 아이돌 그룹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가요계는 그룹 비투비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비투비는 전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 상표권 합의를 이뤄 ‘비투비’라는 이름을 지켜냈다. 지난 21일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DOD는 비투비 멤버 서은광·이민혁·임현식·프니엘을 위한 레이블 ‘비투비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4인은 비투비 컴퍼니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2년 3월 큐브를 통해 데뷔한 비투비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K팝 3세대를 대표하는 보컬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전속계약 종료로 11년간 몸 담았던 큐브와 결별했다.
이후 이창섭이 연예 기획사 판타지오와의 전속 계약을 발표했고 육성재는 제작사 아이윌미디어와 손을 잡았다. 서은광, 이민혁, 임현식, 프니엘 4인은 신생 기획사인 DOD와 함께 가기로 했다. 비투비는 상표권 사용을 합의함에 따라 향후 그룹활동에 대한 제약에서 자유로워졌다. 오는 3월 완전체로 신곡을 발매와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비투비 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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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그룹 인피니트와 갓세븐도 전 소속사에서 상표권을 양도받아 완전체 활동을 펼치고있다. 인피니트는 지난해 5월 완전체 활동의 뜻을 모아 리더 김성규를 대표로 한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했다. 당시 울림엔터테인먼트 이중엽 대표가 인피니트 멤버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상표권을 무상 양도한 사실이 본지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이대표는 4월생인 리더 김성규의 생일을 맞아 ‘인피니트 상표권 무상 양도’는 물론 인피니트 팬덤명 ‘인스피릿’, 인피니트 팬미팅 브랜드인 ‘무한대집회’와 관련한 상표권까지 조건 없이 넘겨 가요계에 훈훈한 귀감이 됐다.
인피니트는 지난해 7월, 5년 만에 미니 앨범 ‘비긴(13egin)’으로 완전체 컴백하며 화려한 2막을 열었다. 이후 인피니트는 컴백에 그치지 않고 7년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그룹 인피니트. 사진 |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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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종료된 그룹 갓세븐도 상표권을 양도받아 본래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JYP는 2014년 갓세븐 관련 상표권을 획득했으나 지난 2022년 5월 멤버들과 전속계약 종료 후 이를 조건 없이 멤버들에게 돌려줬다.
갓세븐 뱀뱀은 자신이 진행하는 웹 예능 ‘뱀집’에서 JYP CCO 박진영을 초대해 “갓세븐으로 활동할 수 있게 이름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존 소속사와 멤버들의 원만한 상표권 합의는 팀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더없이 기쁜 소식이다. 과거에는 아이돌 그룹의 상표권을 두고 소속사와 가수가 첨예한 갈등을 빚다 소송, 또는 개명의 길을 택하곤 했다.
비투비에게 상표권을 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비스트와 이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멤버들은 새 회사로 옮긴 후 하이라이트로 팀명을 바꿨다. ‘조상돌’인 H.O.T.와 신화는 기나긴 소송을 통해 상표권 소송을 통해 그룹 명을 지킨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소송 기간동안 멤버들은 H.O.T.와 신화라는 이름을 잠시 사용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룹 갓세븐. 사진 |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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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계약서의 상표권 조항에 따르면 멤버들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원론적으로는 가수들에게 상표권을 이전해야 하지만, 상표개발에 기획사의 기여가 큰 경우 가수에게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돌 그룹을 결성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기획사가 상표권에서 유리한 차원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들어 분쟁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요계 역시 ‘마의 7년’ 이후 소속사를 달리하더라도 해체가 아닌 ‘따로 또 같이’ 활동하며 그룹의 수명이 길어진 만큼 상표권을 두고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서로에게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상표권 분쟁이 법적 분쟁까지 가게 되면 결국 멤버와 회사 모두 해당 그룹으로 활동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팬들의 원성을 사기 쉽기 때문에 대체로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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