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청 주최로 글 콘티 모집…카카오웹툰 태국서 연재 기회도
태국 지식재산청이 주최하는 웹툰 글 콘티 공모전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태국이 정부 차원에서 웹툰 스토리 공모전을 여는 등 새로운 만화 형식인 웹툰에 주목하고 있다.
29일 웹툰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 산하 지식재산청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타일랜드 법인, KP코믹스 스튜디오와 손잡고 'T-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웹툰 글 콘티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작품 기획서를 접수 중이며, 오는 5월 2일 본선 진출작 10편을 발표한다.
이후 본선 진출자들이 낸 5화 분량 글 콘티를 보고 6월에 최종 당선작을 가릴 예정이다. 콘티는 웹툰 속 인물과 배경, 이야기 진행 등을 구현한 대본을 뜻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5만 바트(약 550만원),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만 바트와 7만 바트가 주어진다.
지식재산청은 이번 공모전에서 발굴한 모든 수상작을 웹툰으로 제작한다는 목표다. 이 웹툰은 카카오웹툰 태국 플랫폼에서 연재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공모전에서 '장르 불문한 자유로운 창작 작품으로 태국의 문화와 관습 또는 생활양식이 반영된 이야기'를 찾는다는 것이다.
예선 단계에서도 태국의 문화와 관습, 생활양식 독특성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심사 기준에 명시했다.
그간 한국의 웹툰이 번역돼 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태국 특유의 정서를 살린 작품을 현지에서 직접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한류 중심지로 꼽히는 국가다.
여러 한국 문화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 가운데서도 웹툰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K-콘텐츠 해외 진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전체 만화 이용량 가운데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이 47.0%에 달했으며, 정기 이용 비율과 유료 결제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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