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조동철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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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 순자산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127조원을 벌어들이며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성과가 20%를 넘어서는 등 주식, 채권에서 고른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28일 2024년 제1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23년도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
2023년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1035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약 145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기금운용 수익금이 126조7000억원, 적립금 19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13.59%(금융부문 수익률 14.14%)로 기금운용본부 설립(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수익률을 이끌었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 채권 7.4%,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4.8%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있었지만 개별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영향을 줬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률은 18.73%, 글로벌 시장 평균 상승률은 22.63%였다.
채권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종료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강세를 보였다. 대체 투자 역시 자산 평가가치 상승과 실현 이익이 반영됐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익 기조에 기여했다.
기금위는 올해 1000조 원의 기금 규모에 맞는 운용체계와 운용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마련한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본격 추진해 나간다. 우선 신속하고 유연한 투자결정을 위해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등 전략적 자산배분 체계를 개편한다.
기준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중장기 자산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되며, 이미 미국 CalPERS와 캐나다 CPPI 등 해외 주요 연기금에서도 도입·운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연구원 등은 국민연금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 체계와 연계된 기준포트폴리오 도입과 관련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해왔다. 향후, 기금위 및 관련 위원회에서 새로운 자산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개정, 벤치마크 변경, 성과평가 개선 등 과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은 지정학적 위험과 큰 변동성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기금적립금 1천조 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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