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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내남결’박민영 “배우로서 시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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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로서 박민영의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연기할 때 자존감이 생기고, 평생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젠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 오히려 신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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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마친 박민영의 진심 어린 소감이다. ‘내남결’은 위암으로 투병하던 강지원(박민영)이 절친 수민(송하윤)과 남편 민환(이이경)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 당한 후, 10년 전으로 돌아가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인생 2회차 회귀물이다.

"이번 드라마는 1월 1일 첫방송돼 좋았다. 여러 모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또 시트콤처럼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기를 원했다. 드라마를 가족과 같이 본 적이 없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자극적이고 막장적인 설정이 있었음에도 박민영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의 감정이입에 성공하면서, 5.2%로 출발한 첫 회 시청률이 최종회에서는 12%를 기록하는 등 성공리에 끝났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해외에도 방송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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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비디오와도 인터뷰를 했다. 그분들도 신기해했다. 해외에서도 통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미국 드라마속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느낌들이 나왔다. 선배들이 일궈놓은 K-드라마의 다양성이 흡수돼 있다. 회귀물의 이야기 구조가 좀 뻔한 부분도 있지만, 두번째 인생살이 기회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고, 세계적으로도 두번째 희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접점이 찾아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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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처음에는 '내남결' 제작사에 정중하게 고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제작사 대표가 "박민영이 아니면 안된다. 저는 옛날부터 박민영을 봐온 사람이다"고 캐스팅의 간절함을 설파했다. 박민영도 지금이 연기자로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해 마음을 바꿨다.

"최선을 다했다. 한번 실망을 드렸으니, 인간 박민영에게는 스크래치가 났지만, 배우 박민영은 많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했다. 수중촬영도 직접 했다."

박민영의 솔직한 화법에 더욱 신뢰감이 생긴다. 그는 "작년에는 눈을 감으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하는 날도 많았다. 올해 본업으로 복귀하면서, 연기하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전했다. 더 늦기 전에 새롭게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좋은 수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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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이미 외국드라마의 오디션을 한번 봤다고 했다. 외국 드라마의 낯섦과 두려움이 비교적 없는 편이라 도전하기에 좋은 배우다. 박민영은 "외국드라마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배우로 태어났으면 다른 시장을 경험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몸을 더 쓰는 작품을 하겠다. 운동신경도 있다. 조기 교육의 피해자라, 다 조금씩은 할 줄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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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1~11부와 12~16부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후반부 상황을 이전처럼 돌리려고 하니까 천사 같은 방법으로는 안된다. 12부부터 격한 장면들을 찍으면서 심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쓰이더라. 한 고비를 넘기면 더 큰 문제가 생기고. 꼭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에너지를 안쓸 수 없는 신이 많았다.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액션 부분이 의외로 많았다. 지원의 감정선 방향을 잡아가며 연기했다. 골프채로 유리 테이블을 부수는 장면은 다행히 한번으로 끝났다. 유리 테이블을 3개 준비하고 촬영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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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고구마를 주고 나면 사이다를 준다. 후반으로 갈수록 '고구마맛 사이다'라고 했다. '완전한 사이다'는 아니다. 지원 아이덴터티의 어쩔 수 없는 한계 같은 거다. 하지만 상견례 장소에 망사스타킹에 스모키 화장을 하고 나가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장면은 결혼후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통쾌함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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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오피스룩을 많이 해봤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3편이나 했다. 스타일이 전작과 비슷할 수 있다. 박민영 자신도 '김비서'때 했던 김미소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올까봐 머리도 단발로 바꾸고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다. 하지만 스트일리스트와 소통이 잘 안돼 예방주사룩으로 불리는 슬리브리스 등 과한 패션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했다. 9부부터는 훨씬 나아졌다.

박민영은 웹툰 원작의 '내남결'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인생2회차 마무리까지 잘 해내기 위해서는 초반 기둥을 세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 박민영은 그런 빌드업을 디테일하게 수행했다. 그렇게 시청자를 붙잡아놓은 후에 빌런이 나타나야 악에 시선이 간다. 박민영은 "실제로 악을 상징하는 수민과 절친사이라면?"이라는 질문에는 "나는 떠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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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인생 2회차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남자 유지혁(나인우)과 사랑을 이룬다. 스킨십은 박민영이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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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우는 너무 순수하고 맑았다. '천사인우'다. '1박2일'에서는 맹구 같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는 애교를 부리다 유지혁으로 갈아끼우는 게 신기했다. 아무래도 동생, 후배고 로맨스를 찍은 경력이 없어, 내가 더 하게 됐다."

박민영은 송하윤, 양주란, 보아와 86년 호랑이띠 동갑이다. 그래서 호흡이 더 잘 맞았다고 했다. 예능 이미지가 강한 이이경은 촬영장에서는 찐 배우라고 했다.

박면영은 "악역을 하려면 이이경처럼 해라는 말도 했다. 이이경이 악역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1부에서 지원이가 처량하지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킹 받는 포인트가 너무 못됐고, 오락기를 발로 차고.. 열 받는데 밉지 않은 빌런이다. 그 친구의 능력치다. 재밌는, 밉지 않은 빌런은 다른 배우가 할 수 없다. 그 전까지는 이런 역할은 윤박이 최고였는데, 이경이 더 강한 역할을 맡아 충격을 주었다"고 했다.

이어 박민영은 "'내남결'이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중 손꼽힌다"면서 "울림을 주는 캐릭터가 있다. 강지원 캐릭터를 너무 사랑한다"고 말했다.

"희연(최규리)같은 후배, 주란(공민정) 같은 선배가 있다면 어떤 일도 겪어낼 듯하다. 특히 희연이 오면 촬영장이 활기를 띤다. 나도 장난 치고 싶은 20대만이 가진 젊음 특유의 싱그러움이 있다. 저런 동생이 치대고 그러면 좋겠다. 남녀만의 기쁨이 아니라, 세 여자의 의리, 여자들의 연대감도 좋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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