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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돋보기] 금통위원 2명 임기 만료 임박...금통위 기조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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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서영경 위원 임기 4월 22일 만료
비둘기파 후임 선임 가능성도
새로 합류한 황건일 신임 위원 성향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에서 네 번째)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신용정책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7인으로 꾸려진 금통위원 가운데 당연직인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 중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임기 만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의 성향도 관심을 끈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원 중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임기는 4월20일까지다. 조 위원은 2020년 기획재정부 장관의 추천에 의해, 서 위원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추천에 의해 금통위원에 선임됐다.

두 위원 모두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지닌 인사로 분류된다. 조 위원은 지난해 2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을 때 25bp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서 위원은 2021년 8월 첫 기준금리 인상 후 다음 금통위인 같은 해 8월 금통위에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두 위원의 임기 만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합류할 새 금통위원에 따라 금통위 내 기류가 바뀔 거란 관측도 나온다.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둔 기재부와 대한상의가 비둘기파 성향을 지닌 인사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금통위원에 선임된 황 신임 금통위원의 성향도 시선을 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박춘섭 전 위원의 후임으로 금융위원장 추천을 받아 13일 임명됐다. 그는 금통위원 임명 후 한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파냐 비둘기파냐란 질문에 “새가 참 많은데 왜 비둘기하고 매만 묻는지 모르겠다”며 “소쩍새도 있고 솔개도 있고 황조롱이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봐서 상황에 맞게 여러 결정을 할 것이다. 이분법적인 건 제 개인 성향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내수 쪽이 여전히 좀 어려운 것 같고 역시 가계부채 문제가 큰 것 같다”며 “과거와 달리 경제의 블록화와 분절화도 큰 위험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1961년생인 황 위원은 부산 대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기획예산담당관실,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주미국 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경제부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후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을 거쳐 2018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세계은행(World Bank)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박 전 위원의 남은 임기인 2027년 4월 20일까지 금통위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토막상식: 금통위 운영 어떻게?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한다. 금통위 본회의는 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 또는 위원 2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의장이 소집할 수 있는데, 현재는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에 정기회의가 열린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년에 8회 열린다. 본회의에 상정되는 안건을 심의·의결하기 위해서는 통상 7명의 금통위원 중 5명 이상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며 금통위가 의결을 한 때에는 의결서를 작성한다.

본회의의 논의내용에 대해서는 의사록을 작성하고 의사록 내용 중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사항에 대해선 외부에 공개한다.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은 각각 한은 총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기재부 장관, 대한상의 회장, 금융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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