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남대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고 차종성씨의 유족과 동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대민주동우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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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섰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숨진 고 차종성(1962∼1983)씨가 대학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전남대학교는 26일 제72회 학위수여식을 열고 차씨의 유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전남대민주동우회는 5·18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뛰어든 차씨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을 추진했고 이를 대학 쪽이 받아들이면서 이번 수여식을 진행한 것이다.
차씨는 광주 금호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80년 5월19일 무등경기장 인근에서 계엄군이 시민을 구타하는 모습을 보고 “왜 사람을 때리느냐”고 항의를 하다 붙잡혔다. 차씨는 광주교도소로 끌려가 45일간 조사를 받으면서 폭행을 당하다 고교 담임교사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당시 차씨는 경찰 감시와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 탓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2년 전남대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한 뒤에도 단과대 학생회, 탈춤 동아리 활동을 하며 민주화 시위에 나섰고 수차례 경찰에 붙잡혀 구타를 당했다.
차씨는 1983년 2월 고문·구타 후유증으로 몸을 가누지 못해 병원에 입원했다. 갈비뼈와 척추가 비틀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고 병세가 악화해 같은 해 3월5일 복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씨의 동생인 차종수 5·18기념재단 기록진실부장은 “늦게나마 졸업장을 받을 수 있어 형님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형님 개인이 아닌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학교 동문과 모든 시민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고문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차종성씨. 전남대 제공 |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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