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홍명보 감독.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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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개막전을 앞둔 K리그1 감독들이 도발적인 선전포고를 주고 받았다.
26일 더 플라자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 K리그1 12개 구단의 감독,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K리그1은 3월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연다. 지난 시즌 2연패에 성공한 울산과 코리아컵(전 FA컵) 우승팀 포항은 개막전부터 '동해안 더비'로 맞대결을 펼친다.
선수 시절 포항에서 함께 뛰었던 울산 홍명보 감독과 포항 박태하 감독이 격돌한다. 두 감독은 개막전 맞대결을 앞두고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홍 감독은 "동해안 더비가 K리그의 역사있는 매치인데 개막전부터 붙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별 생각이 없다가 박태하 감독이 내게 '울산의 잔디가 너무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무슨 잔디 걱정을 하고 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잔디가 아닌 팀을 걱정하라는 도발이었다.
이에 박 감독은 "홍 감독과 오랜 세월 함께 했다"면서 "홍 감독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함께 포항에 있을 때 차 번호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홍 감독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 만난다.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대전 이민성 감독은 서로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취재진 질문에 현혹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 "원정팬 3000명 정도가 예약을 하신 것 같은데, 팬들에게 즐거움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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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2시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는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FC서울 김기동 감독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이정효 감독은 "김기동 감독의 말을 먼저 듣고 말하겠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은 내가 포항에 있을 때도 힘을 많이 썼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준비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 당신이 의도한 대로 되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효 감독은 "그날 제가 상식 밖의 행동은 하지 않겠다. 대신 상식 밖의 생각은 해보려 한다"면서 "경기장에서 많은 팬들 오시는데, 누가 오든, 누가 경기에 뛰든 상관없이 상식 밖의 생각으로 잘 만들어 보겠다"고 화답했다.
뒤이어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만난다. 인천 조성환 감독과 수원FC 김은중 감독 역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조성환 감독은 "김은중 감독이 20세 감독을 하면서 인천전용경기장을 찾았는데, 감독으로서 오면 압도적인 열기에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은 "인천 경기를 많이 보고 조성환 감독의 스타일을 꿰뚫고 있다"면서 "상대는 공개가 돼 있고, 우리는 가려져 있기 때문에 개막전 당일 놀랄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격돌한다. 6년 만에 K리그 사령탑에 복귀한 제주 김학범 감독은 지난 시즌 극적인 잔류에 성공한 강원 윤정환 감독과 만난다.
윤정환 감독은 "감히 스승님을 깔 수는 없다"면서도 "먼 섬에서 오시는데, 고향이 강원도라 알고 있다. 고향에 오셔서 조용히 쉬다가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강원은 아픔을 딛고 결집됐을 것"이라면서 "윤 감독 밑에서 좋은 팀으로 다져졌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사이에 들어가 휘저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운동장에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3월3일 오후 2시 대구 DGC대구은행파크에서는 최원권 감독의 대구FC와 정정용 감독의 김천 상무가 맞붙는다. 지난 시즌 파이널A에 안착했던 대구와 승격팀 김천이 개막전에서 만난다.
최원권 감독은 "정정용 감독님이 스승이라…"면서 머뭇거리다가 "어서오세요. 대팍은 처음이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정정용 감독은 "사전에 최 감독을 봤을 때 '대구한테 져주고 나머지는 다 이겨달라'고 하더라. 덕담인가 싶었는데, 대구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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