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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단독] “행복은 순간일 뿐…내 인생의 중심은 바로 나” 배우 최강희가 꿈꾸는 ‘제2의 인생’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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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 최강희.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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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제게 행복은 ‘순간’이에요. 순간적으로 사라져버리는 테킬라 타바스코 칵테일 같은 것. 그냥 수챗구멍으로 후루룩 나가버리는 그런 아름다움이요”

배우 최강희가 생각하는 행복이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 굿바이 도쿄’로 데뷔, 영화 ‘여고괴담’(1998), KBS2 ‘학교’(1999) MBC ‘단팥빵’(2004), SBS ‘달콤한 나의 도시’(2008)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한 29년차 배우였던 그는 어느날 홀연히 연기활동을 중단했다.

대신 환경미화원, 식당 설거지 아르바이트, 가사도우미 등 의외의 직업을 체험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해 절친 김숙과 송은이 집을 야무지게 청소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피부관리와 몸매관리에 여념이 없을 것 같은 여배우의 ‘전형’을 깬 이 4차원 배우의 의외의 선택에 대중은 열광했다.

“독립해서 혼자 살게 됐어요. 늦깎이로 캥거루족에서 벗어났죠. 혼자 살면 MBC ‘나 혼자 산다’나 ‘전참시’에 출연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섭외가 들어왔어요. 많은 분들이 제가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한다 하니까 생활고에 시달리는 줄 아는데 잘 살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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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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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매니저도, 소속사도 없다. 오롯이 모든 일을 혼자 해나가며 최강희는 사회를 배워간다고 했다.

“매니저가 있으면 약속도 정확하고 제가 신경 쓸일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아무 능력도 없는 것 같았어요. 혼자 할 줄 아는 게 너무 없어요. 얼마 전에 임수정 씨도 TV 나오셔서 얘기하셨죠. ‘이러다가 나중에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나 사회생활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요. 혼자 활동하니 불편한 점이 많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를 배워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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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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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 시청자들과 관객에게 위안을 줬던 최강희지만 불현 듯 연기활동을 중단한 건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유명인으로 살 자신도 없고, 연예계가 나한테 그렇게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공주처럼 살기엔 성격이 맞지 않았다. 연기도 자신없고 성향도 내성적이라 못하겠다고 했지만 연기를 쉬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면 제게 많은 기회가 왔을까 생각이 들어요. ‘전참시’ 방송이 나간 뒤 호의적인 댓글이 많았지만 그게 도리어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줬지만 내가 혹여 잘못하면 어떻게 하지란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잠시 도망쳤어요.(웃음) 섭외전화가 많이 오는데 아직 출연을 결정한 작품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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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 사진 | 최강희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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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는 현재 유튜브 채널 ‘나도최강희’를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그는 청소 아르바이트에 이어 환경미화원에 도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환경미화원들이 안쓰럽게 느껴졌지만 직접 그들을 만나보고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딸에게 보여주겠다며 영상을 보내달라고 한 환경미화원의 사연을 소개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직업인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일이나 장단점이 있죠.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어요. 모두 소중한 일입니다. 올림픽 종목들은 금메달이면 전 국민들이 환호해 주고 인정해 주는데 택배 일은 금메달을 주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다 같은 금메달을 향해서 뛰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영상에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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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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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는 30회 이상 헌혈을 하며 헌혈유공장 은상을 받았고, 연예인 최초로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골수를 기증한 대표적인 선행 연예인이다. 2016년에는 영화 ‘순종’에서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우간다 내전으로 상처받은 이들을 돌보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다룬 영화다.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아프리카 우간다도 다녀왔다.

“현지에서 큰 슬픔을 못 느끼는 아이를 만났어요. 아빠가 엊그제 죽었고 먹을 게 없고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 눈물도 흘리지 못 하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충격이 너무 커서 어떤 부분이 고장났구나, 싶었죠. 한국전쟁을 거친 우리 조부 세대가 생각났어요. 트라우마란 눈물을 멈추게 할 정도로 무섭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서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참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생존인사’를 건넨 그는 향후에도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기는 ‘정말 하고 싶은 작품’에만 출연하겠다고 못박았다. 삶의 중심 축을 자신이 잡고 운영해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정말 제가 하고 싶을 만한 작품이 들어오면 연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유튜브 한시즌을 마무리하려고요. 해외여행도 가고 싶고 성실하게 살고 싶어요. 보통 사람처럼요”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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