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넷플릭스 세상 속으로

“3억 걸어놓고 지독한 몸싸움” 넷플릭스에 줄서기…이러다 사달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전세계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사진,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대로 가다간 한국 콘텐츠가 모두 넷플릭스에 종속 될수 있다” (OTT 관계자)

한국 콘텐츠의 넷플릭스 종속 현상이 심각하다. 좋은 작품들은 넷플릭스로 다 몰리고 있다. 넷플릭스에 줄을 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의 한국 선호 현상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등에 비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콘텐츠 품질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이대로 가다간 한국이 넷플릭스의 콘텐츠 하청 제작소로 전락할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플랫폼 독점이 심해질 경우 ‘알량한 투자비’로 한국 콘텐츠를 쥐락펴락할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한국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자본력과 영향력에서 넷플릭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올해 넷플릭스가 내놓는 국내 드라마 및 영화만 30여편에 달한다. 반면 티빙, 웨이브 등 국내 대표 OTT들은 넷플릭스에 주요 콘텐츠를 다 뺏기고 있다. 특히 웨이브는 올해 선보이는 드라마가 아예 없다.

헤럴드경제

넷플릭스 ‘피지컬: 100’ 후속작 ‘피지컬:100 시즌2’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한 예능 ‘피지컬: 100’ 후속작 ‘피지컬:100 시즌2’도 오는 3월 19일 독점 공개한다.

‘피지컬: 100’은 상금 3억원을 걸고 참가자 100명 가운데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했다. 82개국 톱10에 오르고 6주간 누적 시청시간 1억 9263만 시간을 기록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저렴한 투자비로 큰 효과를 거둔 셈이다.

넷플릭스 입장에서 한국콘텐츠는 가성비(투자 대비 효과)가 매우 뛰어난 콘텐츠다. 미국 등과 비교해 적은 투자비로 큰 효과를 거두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제작비 250억원으로 넷플릭스에 1조원 가량의 수익을 가져다 준것으로 전해진다.

‘피지컬 100’은 MBC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인데 TV 채널이나 지상파 방송사가 운영하는 OTT에서 방영되지 않고 넷플릭스에서만 방영됐다. 지상파의 경쟁상대로 여겼던 넷플릭스의 파워에 밀려, 결국 콘텐츠 지적재산권(IP)를 넘긴 것이다.

“콘텐츠 흥행 데이터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온 넷플릭스는 결국 1년에 두차례 시청 데이터를 공개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의 첫 보고서(지난해 상반기 기준)에선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엄청나게 흥행했다는 게 수치로 증명됐다.

헤럴드경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최근 방한 ‘오징어게임 시즌2’ 세트장에서 촬영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오징어게임'의 흥행 신화에 이어 지난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이 시청한 콘텐츠가 '더글로리 시즌1'이었고, 피지컬 100이 15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 시청시간 기준으로 따지면 한국 콘텐츠가 8.2%를 점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대우가 좋아졌다고 해도 미국 등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높아 넷플릭스가 한국을 선호할수 밖에 없다"며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콘텐츠 플랫폼 독점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넷플릭스에 끌려다닐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우려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지컬100’ 시즌 2, ‘스위트홈’ 시즌 3, ‘오징어게임’ 시즌 2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par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