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성숙기 반도체' 中이 20∼30% 점유…경제 안보 카드 될 우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TSMC 공장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세운 반도체 공장이 향후 일본 경제 안보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25일 진단했다.
TSMC는 전날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협력' 상징으로 평가되는 구마모토현 제1공장 개소식을 열었다.
장중머우 TSMC 창업자는 개소식에서 제1공장과 관련해 "구마모토 공장은 일본과 세계의 반도체 제조를 강인하게 할 것"이라며 "일본 반도체 생산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약 1천700명이 12∼28나노(㎚, 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을 한 달에 5만5천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 양산할 수 있는 최신 공정은 40나노 수준이다.
요미우리신문은 "TSMC 구마모토 공장은 반도체를 일본에서 확보한다는 경제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거점"이라며 "주변 지역에 반도체 관련 기업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어 지역경제는 특수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는 경제 안보 거점이 될 TSMC 공장 두 곳에 합계 1조2천억엔(약 10조6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라며 "지금까지 일본이 생산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했던 첨단 반도체 생산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일본과 대만이 손잡고 완성한 TSMC 구마모토 공장이 중국 반도체를 견제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구마모토에서 양산하는 반도체를 '성숙기 제품'으로 지칭하면서 "최신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첨단 제품은 아니지만, 자동차와 산업기기 등에 폭넓게 사용돼 경제 안보상 전략 물자라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성숙기 반도체는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20∼30%를 점유하고 있다"며 "중국이 이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면 반도체가 경제 안보 관점에서 '카드'가 될 우려가 있는데, 구마모토 공장이 성숙기 반도체를 공급하면 중국을 견제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지 언론은 TSMC가 구마모토현에 제2공장도 지을 예정이어서 상당한 경제 효과가 예상되지만, 노동력 확보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TSMC 제2공장도 가동되면 3천400명이 근무하게 된다"며 "규슈에서 반도체 관련 인재가 향후 10년 동안 연간 1천 명 정도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도 "급속한 고용 확대로 인건비가 계속해서 올라 인재 획득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지역 중소기업에서도 일손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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