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43포인트(0.13%) 오른 2667.70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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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예탁금·신용거래융자 등 증시 자금이 불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2일 기준 약 53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한 달 전에는 50조2900억원 수준이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2일 기준 18조3800억원으로 지난달 말 17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85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11일(9조8800억원) 이후 4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지난달 말 70조원대에서 지난 22일 기준 76조9400억원까지 늘었다. 개인 투자자의 CMA 잔고가 지난달 말 64조5300억원 수준에서 65조7700억원까지 늘었다.
CMA는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국고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되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정부는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기대감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을 기점으로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기업이 가치 제고를 위한 액션을 취할 것”으로 봤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관련 종목들이 큰 급등세를 보인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이 투자자의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아닌 이상, 저PBR 종목들은 당분간 과열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를 경계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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