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선수 시절에 이 곳에 와봤잖아요. 그래서 뭐 특별한 게 있을까 했는데, 다르더라고요. 뭔가 벅차 오르더군요.”
현역 시절 ‘소드’라는 소환사명과 달리 든든한 방패의 느낌으로 그리핀 돌풍을 견인했던 비운의 탑 라이너 ‘소드’ 최성원이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롤파크에 돌아왔다.
브리온 챌린저스를 책임졌던 ‘소드’ 최성원 코치가 8연패로 1라운드 전패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1군으로 콜업됐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1라운드 ‘광풍’으로 불리며 매섭게 기세를 끌어올리던 광동에게 제대로 일격을 날리며 팀이 고대하고 기다리던 시즌 첫 승에 일조했다.
브리온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광동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챌린저스에서 콜업된 신예 ‘폴루’ 오동규의 신들린 닻줄 플레이와 스몰더를 잡은 ‘엔비’ 이명준이 3세트 쐐기를 박는 원딜 캐리를 해내면서 귀한 시즌 첫 승리를 팀에 안겼다.
이로써 8연패를 끝낸 브리온은 시즌 1승 8패 득실 -14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최우범 브리온 감독과 함께 1세트 밴픽부터 참가한 ‘소드’ 최성원 코치는 경기 후 OSEN을 만나 선수가 아닌 다른 위치로 공식적으로 2년 만에 돌아온 롤파크에서의 소회를 전했다.
먼저 최성원 코치는 1라운드 첫 승,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기쁨과 동시 책임감을 알 수 있는 감정을 표현했다.
“브리온 코치 ‘소드’ 최성원입니다. 정말 기쁜 승리면서, 더 ‘할게 많아진’ 느낌이에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엔비 선수의 방송 인터뷰처럼 더 큰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앞으로 있을 경기들을 더 단단하게 준비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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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스 팀이 아닌 1군으로 콜업될 때 심경을 묻자 “살짝 당황도 했고, 두려운 점도 많았죠. 차분하게 생각해보니 당황할 이유가 없었어요. 코치로서 저의 역할을 하자였죠. 선수들을 가르쳐주면서, 밴픽에서 회의하고 (경기를) 준비하자 였어요. 최우범 감독님과 이승후 코치님, 박정석 단장님까지 많은 분들이 진짜 도움을 많이 주셔서 부담감 없이 1군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덧붙여 최 코치는 “제 역할 외에 저는 팀 분위기 전환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제 장점인 긍정적인 거, 선수들이 경기를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연패로 경기의 재미를 잃어가고 있는 선수들에게 다시 경기 하는 재미를 찾게 해주는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LCK 연패 탈출을 위해 브리온은 군대로 비유하면 ‘데프콘’과 비슷한 상황에서 활발한 1, 2군 교류를 통해 최선의 전력을 뽑아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멤버를 교환하는 스크림은 뿐만 아니라 1부, 2부에 상관없이 밴픽에 대한 의견 교환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2022 LCK 스프링 시즌 선수로 나섰던 롤파크에 코치로 다시 찾아온 감회를 묻자 최성원 코치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가슴 속에 담았던 이야기를 전했다.
“LCK 선수로 앉아서 했었기 때문에 다른 감정은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뒤에서 선수들과 밴픽을 하면서 느낀 감정은 전혀 다른 새로움이었어요. 하면서 ‘아 이 감정을 꼭 기억해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살아가면서 오늘을 잊을 수 없는 날 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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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승리 이후 2세트 패배로 인해 1-1 동점이 된 시점의 피드백 상황에 대해 최 코치는 2세트에 대한 피드백 보다는 3세트 준비한 전술의 극대화를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블루가 밴픽이 좀 많이 유리해요. 요즘 메타에서는 레드 사이드의 1세트는 질 확률이 높았죠. 승리하면서 2세트에 대한 생각 보다는 3세트를 고려해 집중적으로 밴픽에 대한 생각에 들어갔어요. 선수들에게는 ‘우리 원 코인이 있다’. ‘편하게 2세트 임해’라고 주문했죠. 당장 2세트를 이야기하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3세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오랜만에 롤파크를 찾은 최 코치에게 다음 경기에서도 볼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제가 확답 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팀의 방향성이 정말 좋아요. 제가 위치한 자리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 팀의 장점은 1군 2군 다 열린 마음으로 팀 답게 움직이고, 서로 다 친해요. 갑작스럽게 오랜만에 저를 보셔서 재미있어 하시는 분들도, 우려하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있으셨을텐데요. 운도 따랐지만 간만에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서 저는 그걸로 만족해요,”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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