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나 의료 공백이 커지자 정부가 보건의료 재난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올렸습니다. 정부는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첫 회의를 열고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누구나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가 폐렴 같단 동네 병원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간 부모는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병원 한 곳을 더 거친 끝에 이곳 중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사라/폐렴 환자 보호자 : (대학병원에서) 지금 파업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너무 불안했는데 그나마 지금 여기서 진료 전화하니까 된다고 하셔 가지고 왔습니다.]
어지럼증을 호소한 남편을 구급차에 태워 세 번째 시도 끝에 병원 응급실을 찾은 부부도 만났습니다.
[응급실 환자 보호자 : 119 불러가지고, 거기(대학병원)에 못 간다고 그래가지고. 여기가 (응급실 자리가) 있어가지고 여기로 온 거예요.]
전공의들이 빠진 대학병원 응급실이 중증 응급환자에 집중하면서 환자가 2차 병원을 찾는 상황에 전공의들이 빠진 자리를 채우는 전임의마저 단체행동을 예고하자 정부는 현 상황을 보건의료 재난경보 중 가장 심각한 단계로 규정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의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겠습니다. 응급실 24시간 운영체제도 지금처럼 유지합니다.]
특히 의사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시범 사업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비대면 진료를 모든 병원에서, 평일에도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유선전화나 기타 이런 방법을 통해서 접촉을 하셔서 해당 병원이 가능한 방법으로 비대면 진료를 하시면 되겠다.]
교육부도 다음 달 4일까지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신청하라고 각 대학에 공문을 보냈다고 알렸습니다.
비수도권 의과대학을 우선 고려하되, 대학별 수요와 역량, 필요성을 고려해 규모를 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기덕)
이현정 기자 a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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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나 의료 공백이 커지자 정부가 보건의료 재난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올렸습니다. 정부는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첫 회의를 열고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누구나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가 폐렴 같단 동네 병원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간 부모는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