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후지타 가즈요시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 한살림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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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식품 유통기업 ‘오이식스’(OISIX)의 후지타 가즈요시 회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명칭)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론과 대중들의 공격을 받고 자진 사임했다.
23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오이식스는 이날 후지타 회장이 ‘방사능 오염수’ 발언 문제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후지타 회장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사실은 방사능 오염수인데도 (일본) 매스컴은 그 물을 ‘처리수’라 부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다”며 “오염수의 방류가 끝날 때까지는 20년이 걸린다고 한다”고 적었다.
후지타 회장의 글이 공개되자 일본 대중들과 언론들은 그가 ‘풍평’(소문) 피해를 조장하고 있다며 집단 공격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풍평 피해를 확대할 우려가 있어 ‘처리수’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 측은 사죄 성명을 낸 뒤 지난 20일 징벌위원회를 열고 그에게 3월말까지 정직 처분을 내렸다.
그 뒤 후지타 회장 본인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회사에 밝히고 이날부로 사임했다. 오아식스의 다카시마 고헤이 사장도 감독 책임을 이유로 3월말까지 임원 보수의 10%를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타 회장은 일본 시민운동 1세대로, 1975년 농촌운동단체인 ‘대지를 지키는 모임’을 창설해 유기농과 무공해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그는 이전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는 일본의 태도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군사작전’이라 부르는 행위에 빗대 비판한 바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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