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내달 뉴욕증시 상장 추진
"기업가치 최소 50억달러 추산"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오는 3월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다.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 승리로 '밈 주식'(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열풍을 끌어낸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이 오는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딧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종목 코드명 'RDDT'로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월로 예정된 레딧의 IPO는 올해 첫 기술기업의 IPO이자, 2019년 핀터레스트(Pinterest) 사장 이후 첫 소셜미디어(SNS) IPO다. 또 레딧이 2021년 SEC에 IPO를 위한 등록 명세서 초안을 제출한 지 2년 만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인 2021년 밈 주식 열풍으로 미국 내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당시 레딧 내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SB)는 일부 헤지펀드의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 세력에 맞서 집단 매수에 나서는 결집지 역할을 했다. 당시 레딧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50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후 회사의 몸값은 치솟았고, 같은 해 IPO 등록 명세서 초안을 냈다. 하지만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레딧의 IPO 추진도 지연됐었다.
레딧의 IPO 관련 서류 제출로 최대 주주 명단도 확인됐다. 명단에는 레딧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허프먼, 텐센트홀딩스, 콰이어트캐피탈 등을 비롯해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레딧의 제출서류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레딧 발행 주식의 8.7%(클래스 A 78만9467주, 클래스 B 11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허프먼 창업자의 지분율은 3.75%다. 레딧의 클래스 A 주식은 주당 1개의 의결권을, 클래스 B 주식은 10개의 의결권을 가진다. 클래스 C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3월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레딧의 최대주주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블룸버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레딧의 희망 공모가, 기업가치 평가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존 IPO와 달리 레딧의 IPO에는 일부 모더레이터(moderator)도 참여할 수 있다. 레딧은 "개인투자자, 소매업자 또는 다른 방식으로 이번 공모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일반적인 IPO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레딧의 일평균 활성 모더레이터 수는 6만명 이상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레딧의 기업가치가 최소 50억달러(약 6조644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 민간 자금조달(13억8000만달러) 때 기업가치 10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레딧의 IPO가 지난해 9월 상장한 식자재 배송플랫폼 인스타카트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인스타카트의 기업가치는 2021년 390억달러로 평가받았지만 상장 당시 가치는 99억달러에 불과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83억7000만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레딧의 주요 수익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광고에서 발생한다. 레딧은 창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레딧은 적자 규모가 줄고 있고, 현재 접근할 수 있는 광고시장(중국·러시아 제외)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한다. 또 이를 2027년까지 1조4000억달러로 확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광고 사업 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도 도입하겠다며 구글과의 AI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 체결 사실도 알렸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