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제2차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 참가한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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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의료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이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서울시의사회의 제2차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성폭력 등 ‘데이트폭력’에 빗댄 발언이 나왔다.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이날 “우리 말 듣지 않고, 환자가 죽든 말든 정책 밀어붙이는 정부야말로 국민을 볼모로 삼은 게 아니냐”며 “환자가 죽으면 정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좌 이사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대해 ‘나이가 비슷하니 말을 놓겠다’라면서 “야, 우리가 언제 의대 정원 늘리자고 동의했냐”, “네 말대로라면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력 해도 된다는 말과 똑같지 않냐. 너는 그렇게 인생 살았을지 몰라도 의사들은 그렇지 살지 않았다”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의대 증원 결정 전 의료계와 협의를 거쳤다는 정부 주장을 성폭력에 비유한 것이다.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 정례브리핑에서 나온 발언도 논란이 됐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매 맞는 아내(의사)가 자식들(국민) 때문에 가출 못 할 거라고 자식 볼모로 폭력 행사하는 남편(정부)과 무엇이 다릅니까”라며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의사를 ‘매 맞는 아내’에 비유하며 가정 폭력 피해자 여성을 부적절하게 비유했다는 지적이다.
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그는 방송에서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의대를 성적이 반에서 20~30등 하는 사람을 뽑아서 거기서 또 의무근무를 시킨다. 그 의사한테 진료를 누가 받기를 원하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근거가 부족하며 의사 자질을 고교 성적으로 판단하는 왜곡된 인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 회장은 지역 출신 의사가 많아지는 것을 두고 “그냥 산술적으로 양만 때워서 맛없는 빵을 만들어서 사회주의에서 배급하듯이 이렇게 하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21일까지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투데이/장유진 기자 (yxx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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