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간 매주 수∼일요일에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공개
창덕궁 인정전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임금이 인정전에 나아가 군신(群臣·많은 신하라는 뜻)의 조회를 받았다." (세종실록 1418년 10월 26일 기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의 으뜸 건물인 인정전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된 인정전은 창덕궁의 중심 건물이다.
'어진 정치'라는 뜻을 담은 이 건물에서는 왕의 즉위식과 결혼식, 세자 책봉식, 문무백관 하례식, 사신 접견 등 국가의 공식 행사가 열렸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건물로, 외관으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 형태이며 왕의 권위를 보여주는 장식으로 내부 곳곳을 꾸몄다.
구름 사이로 떠다니는 두 마리의 봉황을 나무로 조각한 천장 장식이 대표적이다.
인정전 내부 |
안쪽에는 임금이 앉던 자리인 어좌(御座)가 있고, 그 뒤로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도 있다.
인정전은 궁궐이 거쳐온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1907년 순종(재위 1907∼1910)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뒤 건물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새로 설치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실내 바닥 역시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었다.
매주 수·목요일에는 기존의 전각 정규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내부를 관람할 수 있으며, 금·토·일요일에는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공간인 궐내각사 등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입장 정원은 한 번에 20명씩으로 제한된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평소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정전 내부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창덕궁이 더욱 생동감 있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정전 천장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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