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넘게 상승
20년간 20배 이상 뛴 인도 증시
추가 상승 여력 가능성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한 10조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가 전망했다. 지난달 인도 전체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가총액은 홍콩 증시 시가총액을 제치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주식 시장으로 올라섰다.
22일(현지시간) 제프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도 증시 시가총액 규모는 4조5000억달러다.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를 돌파한 뒤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 결과다. 인도는 신흥국 중에서도 높은 경제 성장성으로 인도 증시는 지난 20년간 20배 넘는 상승률을 보여 왔다.
매년 높은 상승 폭을 보인 만큼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아직도 오를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먼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도 인도 경제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경제 성장률은 2021년 8.7%, 2022년 7.2%, 2023년 7.3%에 달했으며 올해도 6.5%로 전망돼 세계 평균(3.1%)의 두 배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다.
제프리스는 인도의 GDP가 우상향하고 있는 인구, 지속되는 경제 개혁에 힘입어 2027년까지 5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은 GDP(국내총생산)를 밀접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짚었다.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중국의 증시 자본이 인도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장밋빛 전망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 인구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이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또 중산층 증가에 따른 내수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나라 중 하나다.
아직도 인도가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점도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글로벌 자금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 투자자가 인도 증시로 유입되게 하는 요인이라고 제프리스는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마헤쉬 난두르카르와 크리스 우드는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인도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를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최근 신흥국 시장 지수에서 인도 주식 비중을 기존 17.9%에서 18.2%로 높인다고 밝혔다. 2020년 말 대비 2배가량 확대된 사상 최대치다. 반면 중국 주식 비중은 26.6%에서 낮췄다. 인도가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면 조만간 신흥국 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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