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올 들어 9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단숨에 13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열풍에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부동자금을 흡수하는 금리형 ETF가 성장한 영향이 컸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총 순자산은 130조4220억원으로 올 들어 8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 채권형 ETF 모두 순자산이 크게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PBR주 열풍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ETF를 비롯해 주식형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8.11%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같은기간 3.6% 올라 870선을 넘겼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면서 자동차, 지주, 통신, 보험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같은 기간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대표적으로 KODEX200은 순자산이 9558억원 증가했고 TIGER200 역시 1281억원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던 코스닥 지수에도 순환매 기대감이 반영됐는데 KODEX코스닥150은 2135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채권형 ETF 인기도 연초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이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고 변동성이 높은 탓에 국고채 ETF 보다는 금리형 ETF 등 단기 자금 ETF 인기가 높다.
최근 한달간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9683억원이 증가해 단숨에 순자산 7조원을 넘기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ETF가 됐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도 각각 52억, 152억, 749억원씩 증가했다.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안정성이 높고 유동성이 좋은 단기 ETF에 여유자금을 묶어 두는 수요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초장기 국채ETF는 부진한 수익률에 순자산이 감소했다.
자금 유입 뿐 아니라 다양한 신규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17개 상품이 신규 상장했는데, 만기자동연장채권형, 은행양도성예금증서(CD)금리형 새로운 유형이나 금채굴기업, K-POP, 비만치료제 등 이색 테마 상품이 출시돼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상품 개발, 출시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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